3권 1책. 규장각의 상백문고 소장본은 목판본이며, 인조의 어제(御製:임금이 지은 시문) 서문이 실려 있다. 여러 이본이 있으며, 한글로 번역한 『종덕신편언해(種德新編諺解)』도 전해온다.
상권에는 손숙오(孫叔敖)의 어진 행적과 범문정공(范文正公)이 평생 호시(好施:남에게 베푸는 일), 선행한 고사, 범원지(范元之)의 정직한 마음과 물욕에 초연하였던 행적 등을 가려 싣고 있다.
중권에서는 장경변(張慶汴)이 조실부모하고 양부 밑에서 자랐으나, 그 행실이 뛰어나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였음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 경재중의(輕財重義)·구휼(救恤)·청빈·붕우독후(朋友篤厚) 등의 미담을 역대 고사 속에서 발췌하여 소개하고 있다. 수록된 사람들은 대체로 중국인이고, 간혹 우리나라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하권에는 『석의록(釋疑錄)』 1권을 붙였다. 이 책은 재판에 관한 설화를 모은 것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자의 마음의 거울로 삼기 위하여 저술한 듯하다. 예컨대, 전한(前漢) 때 영천(潁川)의 부실(富室) 형제가 한 자식을 두고 서로 다투는 것을 군수가 현명하게 판결한 고사, 후위(後魏) 양주자사(揚州刺史)의 재판사례, 당(唐) 측천무후(則天武后) 때 태평 공주의 고사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의 편찬 의도 및 성격은 세종 때 설순(偰循)이 지은 『삼강행실도』와 중종 때 조신(曺伸)이 지은 『이륜행실도』와 비슷하다. 즉, 민간의 풍속 교화와 윤리관을 확립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시문집인 『잠곡유고』에는 실려 있지 않다. 언해본은 국어사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