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문부(門中文簿)·종중문부(宗中文簿)라고도 한다. 종안이라고 하면 크고 작은 부계친족집단, 즉 대문중을 비롯하여 각 분파에 관한 문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유교적 이데올로기에 의한 조상숭배의식이 정착하면서 씨족성원들이 선조를 정점으로 하여 불망기본(不忘其本)이라는 조상숭배관념과 그 구체적 행동인 제사를 중시하였다.
시조나 파시조를 비롯하여 자기까지의 출계관계를 따지는 의식이 씨족집단을 지배하였고, 봉제사(奉祭祀)와 접빈객(接賓客)을 통하여 혈연을 지키려는 행동체계는 이들 생활의 중추를 이루었다. 인위적인 족보와 가첩은 물론, 씨족집단과 관련된 종안의 체계화는 여기에 기인한다.
구체적으로 종안에 포함되는 문서로는 종원의 명부를 비롯하여 문중회의의 내용, 선조묘소의 위치, 위토의 내역을 포함하는 문중재산의 내역, 문중공유재산에 의한 수입 및 지출내역, 문중의 임원록, 선조제사에 관한 홀기 등이다. 즉, 제사절차에 관한 기록, 축문, 제사참석자명단 등 문중의 공동사건이나 사물, 행사에 관한 모든 사항에 대한 기록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자료는 거의 모든 씨족조직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 문중일수록 더욱 체계적인 종안을 작성하고 있다. 종안은 누대에 걸쳐 보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친족조직에 대한 통시적 고찰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