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집 17권 5책, 별집 12권 4책, 총 29권 10책. 목판본. 『구경연의(九經衍義)』라고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유배지 강계에서 저술하다가 마지막 4장을 끝내지 못한 미완성의 책인데, 1570년(선조 3) 선조가 이언적의 유고를 찾아 간행하도록 명하여, 1583년 유성룡(柳成龍)에 의해 간행되었다.
이 책은 본집·별집에서 편집체제의 차이점을 보이는데 본집은 ‘주자(朱子)’·‘정자(程子)’ 등으로 존칭을 쓴 데 비해, 별집은 ‘주희(朱熹)’·‘정이(程頤)’ 등으로 이름을 쓰고, 별집에서는 특히 임금에게 올리기 위하여 간행한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 형식으로 보인다.
구경(九經)이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신(修身)·존현(尊賢)·친친(親親)·경대신(敬大臣)·체군신(體群臣)·자서민(子庶民)·내백공(來百工)·유원인(柔遠人)·회제후(懷諸侯)의 9조목으로, 『대학』의 8조목과 표리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전주석사에서 『대학』 8조목의 해설은 진덕수(眞德秀)가 『대학연의(大學衍義)』에서 상세히 설명하였으나, 치국평천하의 조목을 해설하지 않았는데, 이것을 구준(丘濬)이 『대학연의보(大學衍義補)』에서 다시 보충하였으나, 배천(配天)·경천(敬天)의 일을 또 빠뜨리게 되었다. 이 책은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위 두 책을 참고하여 지은 것이다.
권수에 자서·중용구경연의 목록, 중용구경연의 별집 목록이 있다. 권1에 총론위치지도(總論爲治之道), 권2∼7에 수신, 권8∼12에 존현, 권13∼17에 친친, 그리고 별집 권1∼5에 체천도(體天道), 권6∼8에 외천명(畏天命), 권9∼12에 계만영(戒滿盈)편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성리학의 정착초기에 나온 저술로써 조선조 유학사의 중요한 저술의 하나이다. 국립중앙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으며, 영인본 『회재전서』와 『국역회재전서』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