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패나 걸립패(乞粒牌)가 지신밟기를 하면서 부르는 고사(告祀)소리.
마을이나 집안의 액과 잡귀를 몰아내고 복을 불러 들이기 위하여 굿패나 걸립패들이 풍악을 울리면서 마을과 집안을 도는 것을 경상도지방에서는 지신밟기라 한다. 경기도·충청도·전라도에서는 마당밟이·뜰밟기·답정(踏庭)굿이라 하는데 어느 고장에서는 고사소리가 따른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지신밟기소리는 <경상도 지신밟기소리> 외에도 경기도/충청도/전라도의 <마당밟기소리>를 포함하게 되며, 좁은 의미의 지신밟기소리는 <경상도 지신밟기소리>를 가리킨다.
지신밟기는 굿패나 걸립패가 서낭기를 들고 마을 서낭당에 들러 서낭굿을 하고, 마을 공동우물에서 우물굿을 치며, 마을 도청에 들러 도청굿을 치고, 집집마다 들러 집굿을 친다. 집굿은 무당굿·우물굿·마당굿·성주굿·조왕굿·터주굿·고방굿·마굿간굿·칙간굿을 치는데, 흔히 성주굿이나 조왕굿에 고사소리가 딸린다.
고사소리는 고사꾼(비나리꾼)이 따로 있어 소리를 메기는 것이나 풍물패의 경우에는 상쇠가 고사꾼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경상도 지신밟기소리>는 자진모리장단에 메나리토리[東部民謠調]로 되어 있으며, 풍물패의 <지신밟기소리>의 경우에는 상쇠 또는 고사꾼이 2∼4장단을 메기고 풍물꾼들이 쇠가락으로 2장단 간주(間奏)하게 되어 있다.
“(고사소리) 어허라 진신사/지신지신 누르자/(쇠가락)캥--, 갱-매, 갯깽-, 캐--, 개캥매, 개캥매, 갱--, 갯--.”
전라도 신청걸립패나, 경기도 삼현걸립패의 <마당밟이소리>는 자진모리장단에 패기성음(판소리조)으로 간주 없이 길게 부른다. 경기도·충청도·강원도 풍물걸립패의 <마당밟이소리>는 자진모리장단에 메나리토리로 한 마루를 소리하고 잠깐 간주를 하게 되어 있다.
이 지역 절걸립패의 뒷염불은 음악이 다르게 되어 있다. 지신밟기소리 사설이나 내용은 고사소리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