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펴낸 시기는 내용 속에 권극중(權克中)의 관점이 나타나고 허균(許筠)의 「남궁두전(南宮斗傳)」이 실려 있는 것에서 추측해 볼 때 17세기 후반 이후로 보인다. 내용은 내단사상에 관련된 여러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내용 전개는 주로 중국의 여러 내단 관련 문헌에서 가려 뽑아서 편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중 「금단명의(金丹名儀)」·「금단호명(金丹號名)」·「금석초목(金石草木)」·「내외단진위(內外丹眞僞)」 등은 내단과 외단에 관련된 개념 규정이며, 「입도초정(入道初程)」·「조수의범(操修儀範)」·「양정(養靜)」 등은 수련에 필요한 여러 유의사항을 밝힌 것이다.
「정기신(精氣神)」·「규중지남(規中指南)」·「삼단전(三丹田)」·「대소단(大小丹)」 등에서는 내단수련의 원리에 관한 중요 개념들을 논하고 있다. 이 밖에 「묵좌비도(默坐非道)」·「점법삼승(漸法三乘)」·「방문(傍門)」 등에서는 내단파에 대한 분류를 시도하거나 외단을 제외한 여러 이단(異端)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한다.
「선등급(仙等級)」·「금단공덕(金丹功德)」·「장생불사(長生不死)」 등은 수련의 여러 단계나 궁극적 목표를 밝힌 것이다. 『직지경』이 택한 기본 입장은 외단을 부정하고 내단을 지향하는 것으로서, 인용된 문헌이나 내용을 살펴볼 때 중국의 송·원 이후 정비된 북파와 남파의 내단사상을 폭 넓게 반영하고 있음이 발견된다.
이 밖에 『직지경』의 내용 가운데 권극중의 『참동계주해(參同契註解)』의 내용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직지경』이 권극중의 사상적 영향을 받아 성립된 것임을 시사해 준다.
또한 「동국전도비결(東國傳道秘訣)」이 포함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는 신라 말에 당나라에서 내단사상이 전래되어 조선에 이르는 전승 과정을 간략히 서술한 글이다. 이 내용은 조선 후기의 작품인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 내단사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