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길충효록 ()

고전산문
작품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진길전(陳吉傳), 연진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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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진길충효록」은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연진길전 · 진길전이라고도 한다. 이 작품에는 주인공 진길의 신비한 출생과 부모와의 이별, 죽을 위기에 처한 황실 사람을 구할 약을 찾으러 가는 주인공의 이계 여행이 펼쳐진다. 주인공 진길이 신령한 약을 구해 옴으로써 충을 실현한 이야기, 서해 용왕의 아들이 준 환혼주로 죽은 아버지를 살려 내는 이야기와 함께, 진길과 송 소저, 진길과 공주·용녀와의 결연담이 나타난다.

정의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 사항

1책. 국문 필사본(筆寫本). 박순호(朴順浩) 소장본을 비롯하여 전남대학교 소장 『연진길전』, 단국대학교 소장 『진길충효록』, 대전대학교 소장 『진길충효록(陳吉忠孝錄)』, 전남대학교 소장 『진길전(陳吉傳)』의 5종의 이본(異本)이 전해지고 있다. 내용상 이본 간에 큰 차이는 없다.

내용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때에 진연흥은 낙향(落鄕)하여 밭 갈기와 낚시로 세월을 보낸다. 그는 나이가 들었을 때 얻은 딸을 태몽에서 하늘이 정하여 준 은 상서댁 아들과 혼약(婚約)시키고, 그의 나이 50세에 아들 진길이 태어난다. 진길은 나이 13세 때 과거길에 오르는데, 도중에 상시관(上試官)으로 있는 송 승상(丞相)의 딸 송 소저를 만나 과거(科擧)의 글제를 미리 얻어낸다. 그리하여 진길은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고 송 소저와 혼인한다.

그때 천자(天子)가 돌연 병에 걸려, 진길이 왕명으로 삼신산(三神山)에 영지초를 구하러 떠난다. 진길은 노승(老僧), 돌부처, 미륵(彌勒), 산신(山神), 옥황상제(玉皇上帝), 용자(龍子)의 도움으로 약을 구하여 와서 천자를 살려낸다. 또, 진길은 옥황상제가 준 환혼주(還魂酒)로 운명(殞命)한 자신의 아버지 진연흥을 살려낸다.

천자는 진길을 위하여 효자비와 충신비를 세우게 하고, 온 백성에게 노래를 지어서 진길을 찬양하게 한다. 이어서 천자는 진연흥을 노왕에 봉하고, 진연흥의 부인을 숙렬부인, 진길의 부인을 화양공주에 봉한다. 그리고 진길은 용자의 간청을 받아들여 용녀를 총첩(寵妾)으로 삼고, 천자의 딸 단양공주를 둘째 부인으로 맞아들인다.

그 당시에 서달국이 강성했는데,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서달 삼 형제가 송나라를 침범하자 진길은 대사마(大司馬) 대원수(大元帥)가 되어 출전한다. 그날 밤 용의 아들이 나타나서, 용왕이 직접 옥황상제에게서 얻어온 윤화검과 만화검을 진길에게 준다. 진길은 그 검으로 서달 삼 형제의 술법을 막고 승전(勝戰)하여, 서달국으로 들어가서 서달국이 송나라에 조공(朝貢)을 바친다는 조서를 받아 온다.

그 사이에 단양공주는 화양공주를 시기하여 시비(侍婢) 화란과 흉계를 꾸미고, 정풍객과 화양공주의 시비 모란을 끌어들여 화양공주를 모함하고 해친다. 또한 단양공주는 화양공주의 죄를 물어, 화양공주가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매질한 후 천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천자는 화양공주에게 음식을 일절 주지 않고 화양공주를 옥에 가둔다.

한편 숙렬부인은 화양공주가 누명을 쓴 것을 알고, 시비 춘향을 시켜서 화양공주를 구해다가 용궁으로 피신시킨다. 이때 승전하고 돌아온 진길은 숙렬부인으로부터 화양공주 사건의 경위를 듣고, 모든 내막(內幕)을 가려내어 모란과 화란, 정풍객을 처형하고 단양공주를 동문 밖으로 내쫓는다. 그리고 피신하여 있던 화양공주를 데리고 온다.

천자는 진길의 공을 치하(致賀)하며 좌승상(左丞相)에 봉하고, 진길의 아들 4형제에게도 각각 벼슬을 준다. 마침내 진연흥과 그의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천자는 진길을 노왕으로 봉한다. 그 뒤 진길과 그의 부인은 90세에 청의동자(靑衣童子)를 따라 옥황상제의 명으로 승천(昇天)하여 선관(仙官) 선녀가 된다.

의의와 평가

「진길충효록」은 주인공 연진길의 영웅성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전반부는 약을 구하는 탐색주지(探索主旨)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중반부는 주인공의 영웅적인 군담(軍談)이 전개된다. 또한 후반부는 처처(妻妻)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병든 사람을 위해 약을 구하는 것에서 서사무가 「바리공주」와 고전소설 「숙향전」과의 연관성을 보인다. 이 작품은 「숙향전」에 비해 이계 여행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숙향전」에 비해 이계로 약을 구하러 가는 서사가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진길의 이계 여행은 충효(忠孝)의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진길을 통해 초월적 존재에 대한 정성(精誠)을 보이는 민중의 세계 인식을 보여준다.

「숙향전」과 마찬가지로, 「진길충효록」에서는 이계를 여행하는 노정(路程)에서는 대체로 도선적(道仙的)인 색채가 짙게 나타난다. 이후 진길의 아버지가 위독할 때 용자가 진길에게 환혼주를 줌으로써 용녀(龍女)와 결연(結緣)이 맺어지는 서사에서는 「숙향전」의 서사 기법과 내용상 유사성이 발견된다.

아울러 이 작품에 나타난 군담은 군담소설(軍談小說)과 연관이 있으면서, 처처 갈등은 가정 소설(家庭小說)과 연관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진길충효록」은 「숙향전」을 비롯하여 군담소설, 처처 갈등인 가정 소설, 애정 소설(愛情小說) 등 여러 소설 유형의 흥미 있는 요소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연진길전』(전남대학교 소장본)
『진길전(陳吉傳)』(전남대학교 소장본)
『진길충효록』(단국대학교 소장본)
『한글필사본 고소설 자료총서(41-60)』(월촌문헌연구소, 1986)

논문

최원우, 「敍事巫歌와 古典小說의 關聯樣相一考」(『한중인문학연구』 6, 中韓人文科學硏究會,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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