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3.6m, 비신 높이 2.13m. 귀두(龜頭)가 마두(馬頭)의 형상에 가까우며, 이수(螭首)에는 아홉 마리의 용을 새겨놓았다.
비신은 잘 보존되어 있으나 전혀 명문이 새겨져 있지 않고 이수에도 세로 27㎝, 가로 25㎝ 정도의 제액(題額)을 쓸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나 글씨가 없다.
이수는 서로 뒤엉켜 있는 아홉 마리의 용[반결구룡(蟠結九龍)]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조형상으로 우수한 조각기법을 보인다.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보물, 1963년 지정)의 이수와 형태가 유사하다.
비의 형식으로 보아 고려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데, 이 비에 글씨가 쓰이지 않은 이유를 알아낼 자료는 없다. 비의 원시 형식인 백비(白碑)의 양식을 따랐거나 명문을 새겼다가 모두 지워버렸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