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춘향가」중 이도령이 한양으로 올라간 뒤 신관사또가 내려와 춘향이가 수청들지 않는다고 매질하는 대목을 서울소리로 노래한다. 「집장가」는 우쭐거리며 무지막지하게 행동하는 집장군노(執杖軍奴)와 연약한 춘향이를 대비시키는 멋과, ‘쫑그라니·드립다·덥석·좌르르·느긋느긋·능청능청·둥기둥덩실……’같은 토속미 나는 형용사가 재미있다.
약간 빠른 도드리장단이기 때문에 마치 경쾌한 세마치를 듣는 것 같다. 모두 9마루로 되어 있다. 출현음은 C#(mi)-E(sol)-F#(la)-A(do)의 4음 외에도 G#가 더 나오는데, C#를 중심으로 4도 아래의 G#와, 4도 위의 F#음으로의 도약진행이 성큼성큼한 느낌을 준다. 음계는 경기소리와 동부지방소리 유형이 혼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