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산필담』은 조선 후기 배전이 지은 한문 단편집으로 「삼난금옥」, 「시각습장」, 「원납이문」 등 16편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2권 2책의 필사본으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자는 호가 차산이고 김해 출신이다. 『차산필담』은 기존의 야담을 개작하면서 원작의 신선함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당대 현실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현실 인식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서술 구조를 고안하였다. 또한 허구가 아닌 사실에 대한 보고의 형식을 통하여 당대 현실과 긴밀한 관계를 확보하는 길을 개척하였다.
『차산필담』의 작자는 배전(裵婰)으로, 호가 차산(此山)이고 김해(金海)의 출신이다. 그의 신분은 미상으로 향반과 중인이라는 주장이 있다. 시(詩)와 서(書)에 능했던 문사(文士)이다.
2권 2책의 필사본이고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대원군 집정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수록된 것으로 보아 19세기 말엽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한다. 원문의 문장 표현과 삽화 등에 수정한 흔적이 많이 있어 작자의 고본(稿本)일 가능성이 있다.
총 1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소재는 대개 가까운 시대에서 구하였다. 구체적인 장소를 설정하여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 놓았으며 창작 의식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차산필담』의 건(乾) 권에는 「영가김씨부부적음설(永嘉金氏夫婦積陰說)」 · 「홍녀가천치귀록(洪女嫁賤致貴錄)」 · 「시각습장(試榷慴將)」 · 「삼난금옥(三難金玉)」 · 「하미감승(嚇美酣僧)」의 5편이 수록되어 있다. 곤(坤) 권에는 「증염행매(拯艶行媒)」 · 「노로수뢰(老老受賂)」 · 「수은식화(受恩殖貨)」 · 「구상수보(救喪受報)」 · 「반츤속약(返櫬贖約)」 · 「축명석한(祝螟釋恨)」 · 「김대섭전(金大涉傳)」 · 「호중포사전(湖中砲士傳)」 · 「이효녀전(李孝女傳)」 · 「원납이문(願納異聞)」 2편(「흥선대원군살이재후사(興善大院君殺李在垕事)」와 「경상감사백징언양동자가산사(慶尙監司白徵彦陽童子家産事)」)의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삼난금옥」은 충청도의 몰락 양반의 둘째 아들인 조삼난(趙三難)이 가난을 이기고 성공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3난(三難)의 1난은 남의 아내와 몰래 전주에 내려가 술장사를 시작한 것이고, 2난은 오랜만에 찾아온 형에게 술과 밥값을 받는 것이며, 3난은 부자가 된 뒤에 다시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한 것이다.
「원납이문」 2편은 대원군 집정기를 배경으로 원납전을 둘러싼 사건을 작품화한 것이다. 「흥선대원군살이재후사」는 장흥(長興)의 박생(朴生)에게 의탁하였던 한 노인의 손자가 대원군의 삼종질(三從姪) 이재후를 사칭하여 장악원 주부가 되었다가 원납전 사건으로 폭로되어 죽음을 당한다는 것이다. 「경상감사백징언양동자가산사」는 할머니와 사는 손자가 경상 감사에 의하여 재산이 원납전이라는 명목으로 모조리 수탈당하게 되자 직접 상경하여 그 재산을 도로 찾는다는 이야기이다.
『차산필담』 가운데 4편이 이우성(李佑成) · 임형택(林熒澤) 역편 『이조한문단편집』에 번역 · 해설되어 있고, 해제가 붙어 있다.
『차산필담』에 대하여는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시각습장」의 경우 「 옥갑야화(玉匣夜話)」의 「 허생전(許生傳)」 부분을 따다가 개작하였지만, 내용이 상당히 속되게 변하였고 문체도 원작의 신선함을 상실하였다. 그러나 허구가 아닌 사실에 대한 보고의 형식을 통하여 당대 현실과 긴밀한 관계를 확보하는 길을 개척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야담 장르 속에 당대 현실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했으며, 이에 따라 당대의 현실 인식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서술 구조를 고안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