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의 이두 명칭은 견내리화(犬乃里花)·대각나리(大角那里)였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개나리불휘’로 수록되어 있다. 학명은 Lilium lancifolium Thunb.이다.
산야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높이 1∼2m이며 흑자색이 돌고 흑자색 점이 있다. 어릴 때에는 백색 털로 덮여 있다. 인경(鱗莖)은 지름 5∼8㎝로서 둥글고 원줄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잎은 서로 어긋나 있으며 잎자루가 없고 비스듬하게 벌어졌으며 피침형이다. 그 길이는 5∼15㎝로서 짙은 녹색이며 잎겨드랑이에는 검은 자색의 주아(珠芽)가 보인다.
꽃은 7∼8월에 황적색으로 줄기 끝에서 2∼10개 이상 피는데 그 지름은 7∼10㎝이다. 꽃덮개는 6개이며 피침형이고 뒤로 많이 젖혀져 있으며 안쪽에는 검은 자색의 반점이 있고 아랫부분에는 짧은 돌기가 많이 달려 있다. 수술은 6개이며 꽃 밖으로 길게 나왔고 꽃밥은 검붉은색이다.
열매는 삭과(蒴果: 씨방이 여러 개인 열매)로서 긴 알 모양이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심는데 어렸을 때에는 나물로도 먹는다.
이 식물과 비슷한 것으로는 말나리·증나리·섬말나리 등이 있다. 뿌리는 비늘 모양으로 둥근데 백합(百合)이라 하여 약으로 사용한다.
약효성분은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가 알려져 있다. 폐결핵으로 인하여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많으며 때로 각혈을 하는 증상에 쓰인다. 그리고 기관지확장증으로 각혈이 있을 때에도 많이 응용된다.
특히 발열이 되면서 기침이 잘 낫지 않는 만성해소에 긴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신경쇠약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번열이 있을 때에 다른 약물과 배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중이염에는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서 1일 2회, 1회에 8g씩 온수로 복용한다. 단지 감기로 인한 해소와 대변이 묽은 사람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