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소리’라 하며 말로 하는 아니리 부분의 상대적인 뜻으로 쓰인다. 이것은 판소리 광대들이 말로 하는 아니리를 ‘말조 아니리’라 하는 데 견주어 ‘도섭’이라 하여 장단 없이 자유리듬에 선율로 하는 아니리를 ‘창조(唱調) 아니리’ 또는 ‘소리조 아니리’라 하는 데에서 볼 수 있다.
아니리의 상대적인 뜻으로 창 또는 소리라 할 때에는 장단에 선율을 얹어 부르는 노래 부분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여, 판소리에서 창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엇모리·엇중모리와 같은 장단에 계면조·우조·평조·설렁제(드렁조)·경드름(경조)·추천목과 같은 조로 된 선율을 얹어 부르는 가창부분을 가리킨다.
또, “소리광대는 일왈창(一曰唱)이라.” 할 때의 창은 목성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소리광대는 아니리나 발림보다 먼저 목이 좋아야 한다는 것인데, 첫째 목의 음량과 음질이 좋아야 하고, 둘째 득음하여 판소리에 마땅한 음질과 가창력을 지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신재효(申在孝)가 지은 「남창춘향가(男唱春香歌)」·「여창춘향가(女唱春香歌)」·「동창춘향가(童唱春香歌)」에 보이는 남창·여창·동창이라 함은 가곡이나 시조에서 보이는 남창·여창의 경우처럼 남자가 부르는 노래, 여자가 부르는 노래, 아이가 부르는 노래로, 노래 부르는 광대의 성별·연령층을 가리킨다.
박헌봉(朴憲鳳)이 지은 『창악대강(唱樂大綱)』이나 국악협회(國樂協會)의 창악분과(唱樂分科)에서 창악이라 함은 판소리·단가(短歌)·창극(唱劇)과 같은 음악분야를 통칭하는 것으로, 여기에 고사창(告祀唱)·승도창(繩渡唱)을 포함하면 이것은 육자배기토리 무가권(巫歌圈) 창우(倡優)집단의 광대소리를 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