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을 맞춘다.”라고 말하며 대금의 모든 지공(指孔)을 다 막고 소리나는 6관청이 기본음이 된다. 그 음높이는 정악과 민속악이 서로 다르다.
현재 정악에 사용되는 대금은 6관청이 임종(林鐘)인데, 이 음을 청으로 하여 거문고의 무현과 괘하청을 맞추고, 가야금은 제4현을 여기에 맞춘다. 시나위에 사용되는 대금은 6관청이 임종보다 약 단3도 높다. 시나위에서는 이 6관청이 시나위 선율의 중심음이 되는데 서양음악의 계명으로는 ‘라’에 해당된다.
오늘날 정악에서는 기본음이 임종으로 고정되어서 청을 맞추는 음이 하나밖에 없지만, 민속악에서는 음악에 따라서 기본음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기본음을 본청이라 하고, 본청의 완전 4도 위의 음을 엇청 또는 외가집목이라고 한다.
또 본청은 산조대금의 지공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른데, 6관청을 본청으로 할 때에 보통 시나위청 또는 산조청이라 하고, 한 지공 치켜잡는 5관청을 본청으로 하면 그것을 민요청 또는 5관청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4관청·3관청으로 숫자가 작아질수록 본청의 음높이는 높아진다.
또한, 민요 반주를 할 때에 노래 부르는 사람의 음높이에 따라 그 기본음이 달라지므로 시나위청에는 여러 가지 명칭이 있는데 아직 통일되어 있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 팔팔조·바닥청·단오관·할림청 따위의 용어가 쓰이고 산조에서는 생삼청이라는 용어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