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상감 포도동자문 표형 수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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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청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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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시대의 청자 주자.
내용

높이 38.5㎝.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大阪市立東洋陶磁美術館) 소장. 지금까지 남아 있는 청자표주박형 주자로서는 키가 큰 편이고 풍만하여 당당한 양감이 넘친다.

아랫몸체가 크고, 아랫몸체와 비스듬히 연결된 목은 짧고 윗몸체는 작으며, 주구(注口)와 손잡이도 높게 솟아오르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표주박형 몸체의 손잡이는 포도줄기를 꼬아서 만든 형상이며 주구는 각이 진 다면체로, 뚜껑과 손잡이 위에 고리가 있어 서로 잡아매게 되어 있다.

문양은 크게 윗몸체와 아랫몸체로 구분되는데, 주문양 상·하에 종속문양이 띠상〔帶狀〕으로 둘러져 있으며, 주로 백상감 위주의 문양에 흑상감 문양을 적절히 구사하여 화룡점정(畫龍點睛)과 같이 전체문양에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삼족오(三足烏:태양 속에 산다는, 발이 셋 달린 중국 신화 속의 까마귀)와 계수나무 밑의 방아찧는 토끼의 표현에서 두드러진다.

윗몸체의 주문양은 원권(圓圈) 안에 삼족오와 계수나무 밑에서 방아찧는 토끼를 주전자 축의 좌우에 배치하고, 그와 대치되는 부위의 원권 안에는 국화절지(菊花折枝)를 나타내고 네 개의 원권 사이에는 운학문을 나타내었다. 삼족오와 토끼는 해와 달을 상징하는 것으로 고구려고분벽화에도 거의 같은 문양이 나타난다.

아랫몸체의 문양은 포도동자문으로 포도덩굴에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렸으며, 그 사이사이에 동자들이 매달려 놀고 있다. 다른 표형 그릇의 경우, 목은 좀 길고 잘록하여 위아래 몸체 사이를 연결하는 구실을 하며 문양도 따로 설정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주전자는 아랫몸체에서 비스듬히 그대로 목으로 연결되었다.

따라서, 문양도 따로 설정하지 않고 포도덩굴이 자연스럽게 목 부위까지 뻗어 있으며, 보통 주구 하부에도 다른 문양이 장식되는 데 반하여, 이 주전자는 각이 진 주구하부까지도 포도덩굴이 뻗어 있다.

윗몸체의 종속문은 연판문 상하에 좁은 완자문과 연주문띠가 있으며, 뚜껑에는 윗몸체의 완자문과 같은 완자문띠가 둘러져 있다. 아랫몸체에는 연판 가운데 연주문이 있는 연판문띠가 역상감으로 장식되었다.

유약은 밝고 투명한 편이며 아름다운 비색인데 일부가 산화번조되어 황색을 머금고 있다. 밑바닥은 아주 낮은 다리굽으로, 전면의 유약을 훑어내고 내화토와 모래가 섞인 번조빚음을 받쳐 번조하였다.

참고문헌

『韓國美術蒐選』-高麗陶磁-(李秉昌, 東京大學出版會, 1978)
집필자
정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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