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조각 동자동녀형 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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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청자 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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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 시대의 청자 연적.
내용

동자높이 11.0㎝, 동녀높이 11.4㎝. 일본 구중요미술품(舊重要美術品).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大阪市立東洋陶磁美術館) 소장. 고려시대 청자로 만든 문방구로서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연적뿐이고, 그 밖에는 약간의 벼루와 필기가 있을 뿐으로 필통이나 지통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연적은 남아 있는 수효도 많지만 형태와 문양이 다종다양하여 당시 연적을 쓰던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의 다양한 취미와 여기에 쏟은 정성과 사랑이 대단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연적은 대부분 상형으로 제작하고 철화, 음각 등으로 주로 문양을 시문한다. 상감문양이 있는 것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사실이다.

각종 동물형·과실형·열매형과 동물과 과실을 복합한 것 등 실로 다양하나 인물상(人物像)은 드물며, 동자·동녀상도 고려청자의 문양으로서 등장한 예는 많지만, 이와 같이 동자·동녀상을 실물로 형상화해서 만든 예는 아주 희귀하다.

이 두 개의 연적은 키도 비슷하고 형태와 만든 수법, 옷에 나타난 오목새김문양 등까지 비슷한 점으로 보아 한 쌍이라고 할 만큼 흡사한 데가 있다. 두 상은 모두 오른무릎을 세우고 왼무릎을 누인 자세로 앉아 있으며, 동자는 새를 안고 동녀는 정병을 안고 있다. 동자의 머리는 세 군데서 틀어매어 놓았고 동녀의 머리는 전후좌우에서 가닥지게 매어 곱게 빗어 내렸으며, 머리 위에는 연잎에 연꽃봉오리가 달린 모자를 쓰고 있다.

두 상의 의습 표현은 곧게 뻗은 오목새김선으로 나타내었으며, 그 밖에 문양은 가는 오목새김선으로 나타냈는데 바지에는 물방울 같은 작은 동그라미문양이 있고, 저고리 도련에는 당초문이 있다. 동녀가 걸친 기다란 배자와 같이 생긴 옷뒷자락에는 운문절지가 있으며, 동녀의 저고리와 정병에는 똑같은 화판문(花瓣文)이 있다. 두 상의 눈에는 자토(赭土 : 산화철을 많이 포함한 붉은색의 흙) 점을 찍어 흑색이며, 동자의 동여맨 머리에도 자토를 약간 발라 검게 되었다.

이 두 상은 연적이므로 동자는 새의 주둥이와 바닥에 구멍이 있고, 동녀는 정병꼭지와 연꽃모자의 가운데 구멍이 있으며, 연꽃봉오리는 연적의 마개이다. 유약은 전면에 입혀졌고 빙렬이 없고 약간의 실투성(失透性)을 지닌 아름다운 비색유약이나, 동녀의 발쪽 유약의 용융상태가 나빠 불투명하고 엷은 갈색을 머금었으며 미세한 빙렬이 있다. 동녀형 연적은 규석조각을 받쳐 번조하였으며, 동자형 연적은 점토와 검은 모래가 섞인 내화토빚음을 받쳐 번조하였다.

참고문헌

『高麗靑磁』(大阪市立東洋陶磁美術館, 2018)
『韓國美術蒐選』-高麗陶磁-(李秉昌, 東京大學出版會, 1978)
집필자
정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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