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의 하나이다. 조선시대의 이두 명칭은 파사(波事)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변형되어 ≪동의보감 東醫寶鑑≫에서는 바곳이라 하였다. 이 식물은 독성이 매우 강하여 사람을 해칠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줄기는 다른 식물에 기대어 성장하는데 높이가 2m에 달한다. 잎은 서로 어긋나 있으며 잎자루가 길고 잎은 3∼5갈래로 나누어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마름 모양이다. 이것이 다시 갈라지는데 끝이 뭉툭하다.
꽃은 9∼10월에 총상화서(總狀花序:긴 꽃대를 따라 꽃이 어긋나게 피는 꽃차례)로 피는데 줄기 끝에나 또는 잎겨드랑이에서 난다. 청자색의 꽃은 작고 꽃자루는 짧고 작으며 털이 있다. 근연식물로는 왕바꽃·지이바꽃·투구꽃·이삭바꽃 등이 있다. 뿌리의 유독성분은 아코니틴(aconitine)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진통·진정 효과가 나타나 있다. 효능은 중풍의 반신불수로 인하여 보행장애가 심하고 마비가 오며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독성을 제거하는 약재와 배합해서 사용하면 큰 효험을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경통·하지마비 등의 증상에도 널리 사용된다. 그리고 두통이 심할 때에 진통효과가 있다. 소화기가 차서 늘 설사가 있고 음식을 적게 먹으며 소화력이 감퇴되어 있는 사람에게 사용하면 전신이 더워지면서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독성이 많아서 간장질환 환자는 도리어 피해를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심장병환자도 삼가야 한다. 하복부와 음부가 차며 성욕이 감소하고 식은땀이 흐르며 신장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남자 환자에게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