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Zanthoxylum piperitum A.P.DC.이다. 높이는 2m까지 자라며 마디에 가시가 마주 달린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모양겹잎이며 9∼12개의 소엽으로 되어 있다. 소엽은 난형 또는 난상타원형이며 털이 없고 톱니 밑에 선점(腺點)이 있다.
암나무·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꽃은 5월에 연한 황색으로 개화하여 9월에 붉은색 열매로 익어서 검은 종자가 튀어나온다. 산초나무와 다른 점은 가시가 마주 달리는 것이 다르며, 잎에 방향성 기름샘이 있어 강한 향기가 있다.
과피에 매운 맛의 성분인 산슐(sanshool)Ⅰ·산슐Ⅱ·산쇼아마이드(sanshoamide)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정유로 시트로넬랄(citronellal)·펠란드렌(phellandren)·디펜텐(dipentene)·게라니올(geranial) 등과 탄닌(tannin)·하이페린 (hyperin)·크산톡실린(xanthoxylin) 등이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열매의 껍질을 치한(治寒)·거비폐사(袪脾肺邪)·골통(骨痛) 등의 증상에 치료제로 사용하고 회충의 구충제로도 이용한다. 민간에서는 가지를 달인 물에 찹쌀을 넣고 죽을 끓여 이것을 동상부에 붙여서 치료한다.
새잎은 채취하여 음지에서 말린 다음 국 등의 음식에 넣어서 먹고, 열매와 종자는 가을에 채취하여 가루를 내어 향신료로 사용한다. 특히 추어탕을 비롯한 민물고기 요리에 넣어 맛을 돋운다. 또한, 초피나무의 열매에는 강한 방향성 물질이 있어서 소주에 넣으면 프랑스술 페노드와 같은 효과를 내어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