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권60∼70) 1책. 영본(零本). 목판본. 199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431년(세종 13)에 경상도관찰출척사(慶尙道觀察黜陟使) 조치(曺致)와 도사(都事) 안질(安質)의 주선으로 참의(參議) 박분(朴賁) 가장(家藏)의 선본(善本)을 구해서, 청도지군사(淸道知郡事) 주소(朱邵)의 책임하에 청도에서 출간한 것이다.
주소의 발문에 의하면, “우리 동방이 문교(文敎)가 크게 행해지고, 경사(經史)가 다 갖추어졌으나, 『좌씨전』만은 간행되지 못하여 『춘추』를 공부하는 사람이 상고할 길이 없었다. 신해년(1431)에 감사(監司) 조치와 도사 안질이 선본을 두루 구하여 참의 박분의 집에 소장한 것을 얻어서, 나에게 그 간행의 일을 부탁하였는데, 중추(仲秋: 8월)에 시작하여 중동(仲冬: 11월)에 이르러 완성을 고했다.… …”하여, 이 책의 간행 동기와 경위를 밝히고 있다.
발문 뒤에 ‘宣光六年十一月 淸道開板(선광 6년 11월 청도개판)’이란 간기(刊記)가 있으나 이는 ‘宣德六年十一月 淸道開板(선덕 6년 11월 청도개판)’의 오류인데,『세종실록(世宗實錄)』에서 주소가 청도지군사에 임명된 것이 1431년(세종 13, 明 宣德 6) 3월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간행에 참여한 사람의 관직명·성명이 10줄에 걸쳐 기록되었는데, 교정·각수(刻手) 등의 이름도 있다.
낙질(落秩)이기는 하나, 조선 초기 간본 『좌씨전』으로 발문·간기와, 간행에 참여한 사람의 관등·성명이 명기되어 있어 서지학 연구는 물론, 경서(經書) 특히 『좌씨전』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량로 102번길 40-9번지 가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