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개성고속도로(平壤開城高速道路)는 평양직할시 남쪽 관문에서 시작하여 정방산, 멸악산, 아호비령산맥을 가로질러 판문점 서쪽 3.5㎞ 지점까지 연결된 고속도로이다. 1987년 12월 개성시 동남쪽 2㎞ 지점에서 착공하여,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인 1992년 4월 15일에 맞춰 완공되었다.
북한의 도로정책은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 확립에 기초하고 있다. 도로는 철도를 보조하는 이른바 주종철도(主從鐵道)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주요 간선도로는 대부분 산업과 공장지대 및 인구 밀집 지역에 따라 동서 해안에 철도와 병행하여 건설되었다. 평양은 서해안 일대의 중심지로, 북한 도로망 가운데 판문점∼개성∼평양∼신의주를 연결하는 서해축의 중심이다. 약 400㎞에 달하는 서해축 가운데 평양개성고속도로의 총연장은 167㎞이며, 노폭 24미터의 4차선 도로로,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 이 고속도로는 1992년 완공 당시 북한의 유일한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건설공사를 위해 군병력 5,000∼1만여 명이 상시 동원되었다.
이 고속도로에는 12개의 톨게이트, 18개의 터널, 84개의 교량이 설치되어 있으며, 최대 경사로가 4°미만인 완만한 도로이다. 거의 직선화되어 있는 이 도로의 제한 속도는 11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