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로망은 크게 개성∼신의주 구간의 서해축, 고성∼회령 구간의 동해축, 남포∼평양∼원산을 잇는 동서 연결축, 평양∼초산, 신북청∼혜산, 용잠리∼무산을 잇는 북부 내륙축, 그리고 신의주에서 고무산 구간인 동서 국경축으로 구분된다.
평양남포고속도로(平壤南浦高速道路)는 낭림산맥을 관통하여 북한의 동서를 연결하는 총 길이 220㎞에 달하는 동서 연결축의 일부분으로, 평양직할시 만경대구역에서 남포특별시 항구구역까지 연결된 4차선 콘크리트 도로이다. 총 길이 49㎞인 이 고속도로는 1972년에 착공하여 1978년에 완공되었으며, 강선 · 대안 등 공업지대를 통과한다.
북한에서 도로는 경제의 중요 구성부문인 동시에 인민의 생활편의를 보장해주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동강변과 1910년 개통된 평양과 남포(진남포)를 잇는 평남선(平南線) 사이에 건설된 이 고속도로는 공업지대의 화물수송뿐만 아니라 남포∼평양을 내왕하는 관광도로로도 이용되며, 도로 연변에는 덕흥리고분(德興里古墳) · 쌍영총(雙楹塚) · 태성호(台城湖) 등의 명승, 고적이 많다. 그리고 유사시에는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비상 활주로도 건설되어 있다.
이 고속도로에 더하여 2000년 10월 평양과 남포를 잇는 청년영웅도로(평양∼남포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이 도로는 평양의 광복거리 갈림길에서부터 남포특별시 항구구역 청년다리입구까지 40㎞ 구간의 도로로, 이 고속도로의 건설에 동원된 이들은 주로 북한의 남녀청년들이었다. 이 도로는 기본도로 양옆에 30m 폭의 원림지대를 조성하였고, 도로 주변의 강하천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여러 곳에 포도원을 조성하여, 도로 주변에 수십여 개의 새로운 마을까지 건설하였다. 청년영웅도로의 완공은 단순히 서해안 일대의 교통망 완비뿐만 아니라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를 줄이고 전반적인 주변 지역의 경제 및 문화발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