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따라서는 평토제는 생략하고, 성분제(成墳祭)라고 하여 성분 후에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이 제사들이 산에서 지내는 마지막 제사이다. 예서에는 이를 제주전(題主奠)이라고 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를 평토제라 하여 시행하고 있다. 평토제의 절차는 집사가 영좌의 동남쪽에 제상을 마련하고 그 서쪽에는 벼루와 필묵을 마련한다. 제상의 맞은편에는 대야와 수건을 놓는다.
다음에 상주가 그 앞에 북향하여 서고 축관이 손을 씻고 신주를 내어 제상 위에 놓는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손을 씻고 서쪽을 향하여 서서 신주에 글씨를 쓴다. 그 다음에 축관이 신주를 받들어 영화에 놓고, 혼백을 상자에 넣어 그 뒤에 둔다. 그런 뒤 축관이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른 다음 축판을 가지고 상주의 오른편에 꿇어 앉아 축을 읽는다.
축관이 축을 다 읽고 본자리로 돌아오면 신주 이하 모두는 두 번 절하고 곡을 하여 평토제를 마친다. 이상은 신주를 마련하는 경우의 절차이다. 신주를 마련하지 않는 경우는 위의 절차 중 신주를 마련하는 절차가 생략되며 축의 내용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실제의 관행을 보면, 그 절차는 분향·헌작·고축·재배·곡의 순서를 따르지만, 지방에 따라서 혼백을 묘 앞에 모시고 지내기도 하고 설영각에서 지내기도 한다.
이때는 산에서 지내는 마지막 제사라고 하여 제물을 많이 차린다. 관습적으로 이 제물은 사위가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평토제의 절차 중 헌작은 상주의 숫자대로 하는 지방도 있다. 평토제의 제물은 손님들과 산역꾼들이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본다면 평토제는 장례의 여러 절차 중 광중을 파서 영구를 넣고 성분을 하는 과정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상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