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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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날 밤에 잡귀를 쫓기 위하여 청죽(靑竹)을 불에 태워 큰 폭음을 내는 민속놀이. 세시풍속.
이칭
이칭
대불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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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섣달그믐날 밤에 잡귀를 쫓기 위하여 청죽(靑竹)을 불에 태워 큰 폭음을 내는 민속놀이. 세시풍속.
내용

일명 대불놓기라고도 한다. 그믐날 해가 지면 대문 안이나 밖에 불을 피워놓고, 마디가 있는 대나무 토막을 불에 넣으면 대나무가 폭발하여 큰 소리를 내며 요란스럽게 탄다. 이렇게 하면 묵은해에 집안에 있던 잡귀들이 놀라서 달아나고, 신성하고 깨끗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폭죽은 지역을 막론하고 어느 곳에서든 오랫동안 전승되었으나 요즘은 전혀 볼 수 없다. 40∼50년 전만 하여도 가게에서 종이로 만든 대롱에 화약을 넣은 종이폭죽을 만들어서 팔았다. 아이들은 이것을 사서 섣달그믐께부터 정월 초순까지 골목골목에서 터뜨리며 놀았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조선조 말엽, 대궐 안에서는 제석, 곧 그믐날 전날부터 대포를 쏘았는데 이를 연종포(年終砲)라 하였고, 화살에 불을 붙인 화전(火箭)을 쏘고 징과 북을 울리는 행사는 곧 대나(大儺 : 섣달그믐날 전날 밤 궁중에서 악귀를 쫓아내는 행사)의 역질 귀신 쫓는 행사의 유습이라고 하였다. 또는, 그믐날과 설날에 폭죽을 터뜨려 귀신을 놀라게 하는 것을 모방한 풍속이라고도 한다.

또한, 나라에서 설날 새벽에 세포(歲砲)라 하여 대포를 세 번 쏘는 관습이 있었는데, 역시 폭죽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결국, 폭죽이나 연종포는 물론 대나·세포 등의 행사는 모두 연말연초의 벽사진경(辟邪進慶) 행사라는 점에서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같이한다.

『연경세시기 燕京歲時記)』에는 “중국에서는 섣달그믐께로부터 정월 한달 동안 끊임없이 폭죽소리가 들리는데, 제야(除夜)로부터 3일간은 특히 많이 들린다. 서쪽 산 속에 키가 10척이나 되는 외발 달린 사람이 살고 있는데 그에게 범접하면 열병을 앓게 된다. 이 사람을 산조(山臊)라 하는데, 그는 대나무 토막을 불에 태워 ‘팍팍’ 소리를 내면 놀라 도망가버린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종이로 폭죽을 만들어 대나무 대용으로 한다.”고 하였다. 음향으로 음귀나 잡귀를 쫓는 풍속은 중국 전래의 습속으로, 우리 나라 시골의 장례 때에 사기접시나 바가지를 깨뜨려 음귀를 쫓는 풍속도 폭죽과 동질적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연경세시기(燕京歲時記)』
『한국세시풍속(韓國歲時風俗)』(임동권, 서문당, 1973)
『조선상식(朝鮮常識)-풍속편(風俗篇)-』(최남선, 동명사, 1948)
집필자
성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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