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형병 ()

표형병
표형병
공예
물품
조롱박을 가공하거나 금속기(金屬器) · 도자기(陶瓷器) 등으로 조롱박 형태를 본떠 만든 병.
이칭
이칭
호리병, 호로병(葫蘆甁)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표형병은 조롱박을 가공하거나 금속기·도자기 등으로 조롱박 형태를 본떠 만든 병이다. 호리병 혹은 호로병으로도 불린다. 둥근 박 모양 동체가 잘록한 허리를 통해 위아래로 연결되는 형태이다. 위쪽의 박은 작고 아래쪽의 박은 크다. 고려 시대 청자와 도기 표형병은 주로 아랫박이 풍성한 것 공통적인 특징이다. 주로 전라남도 강진,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등의 가마터에서 품질 좋은 청자 표형병을 만들었다. 조선 시대 도자기로 만든 표형병은 목과 허리가 두꺼워지고 위아래 박의 크기 차이가 줄었다. 현재 주로 조선 말기에 제작된 유물이 남아 있다.

정의
조롱박을 가공하거나 금속기(金屬器) · 도자기(陶瓷器) 등으로 조롱박 형태를 본떠 만든 병.
개설

표형병(瓢形甁)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조롱박으로 만들거나 조롱박의 형태를 본떠 도자기로 제작된 병이다. 호리병 혹은 호로병(葫蘆甁)으로도 불리는 표형병은 두 개의 둥근 박 모양 동체가 잘록한 허리를 통해 위아래로 연결되는 형태이다. 위쪽의 박은 작고 아래쪽의 박은 크다.

조롱박은 호리병박으로도 불리며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폭넓게 사용되었다. 또한 덩굴에 주렁주렁 열리는 조롱박은 속에 많은 씨가 들어차 있어서 번영과 다산의 의미로도 해석되었다. 길상의 의미를 지녔으며 폭넓게 사용된 기종이니 만큼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고려시대에는 금속기, 청자, 도기로 제작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분청자와 백자로 만들어져 술이나 물 등의 액체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표형병은 조선시대까지는 호로병으로 지칭되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표형병으로 불리게 되었다. 표(瓢)는 박을 반으로 갈라 만든 그릇을 지칭하는 한자였으나 현재는 조롱박 혹은 그 형태로 만들어진 병을 지칭한다.

중국에서 조롱박을 지칭하는 호로(葫蘆, hulu)는 복록(福祿, fulu)과 발음이 비슷하여 복을 상징하는 길상의 의미로 인식되었다. 중국에서는 표형병을 도자 · 목기 · 상아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하여 황실은 물론 민간에서도 널리 사용하였다. 이러한 표형병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여러 재질의 공예품으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도자기로 만들어져 술과 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었다.

박은 절반을 가르면 그 모양 그대로 그릇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므로 선사시대부터 물을 떠 마시거나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 용도로 이용되었다. 또한 조롱박은 덩굴에서 떼어내 속을 파내면 그 자체로 훌륭한 병이 되었으므로 세계 여러 곳에서 물과 술을 담는 그릇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조롱박으로 만든 병은 들고 다니기 편리하였다. 또한 위아래로 나뉘어 있는 둥근 몸통이 가느다란 허리로 연결되는 형태는 조형적으로도 우수하여, 세밀한 문양을 정교하게 표현한 금속기부터 질그릇으로까지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청자로 표형병이 제작되었으며 음각 · 철백화 · 상감 기법 등으로 국화문, 연화문 등의 문양이 표현되었다. 일부 청자 표형병에는 흑상감 기법으로 술과 관련된 시문(詩文)을 새겨서 술병으로서의 표형병의 기능이 뚜렷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질그릇으로도 표형병이 만들어졌으나 남아 있는 유물은 많지 않다. 조선시대에도 도자기로 만든 표형병이 등장하지만 남아 있는 작품이 적다. 조선시대의 표형병은 초기에 분청자와 백자로 일부 제작되고 말기에 다시 백자로 제작되었다.

구조 및 형태

표형병은 두 개의 둥근 몸통을 잘록한 허리로 연결시킨 형태이다. 고려시대에 도자기로 만든 표형병은 작은 윗박에 비하여 아랫박을 크게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시대 도자기 표형병은 구연부가 좁고 그 아래로 이어진 기측선(器側線)이 원통형의 목부분을 지나 윗박으로 연결되며 잘록한 허리를 지나 윗박에 비해 풍만한 아랫박으로 연결된다. 고려시대 청자와 도기로 제작된 표형병들은 아랫박이 풍성하여 안정감이 강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조선시대에 도자기로 만든 표형병은 목과 허리가 두꺼워지고 윗박과 아랫박의 크기 차이가 줄어든다. 특히 분청자로 제작된 표형병은 고려시대 청자 표형병에 비하여 형태가 경직되고 둔중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백자로 만든 표형병이 매우 적고 주로 말기에 제작된 유물이 남아 있다. 조선 말기에 제작된 백자 표형병은 구형의 동체를 3단이나 4단으로 제작하거나 조롱박 모양의 동체가 각이 진 항아리와 결합되는 등 장식성이 강조된다.

제조 방법

표형병은 금속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자기로 제작되었다. 고려시대 청자와 도기로 제작된 표형병은 주로 윗박과 아랫박을 함께 제작하였지만 조선 후기에 동체가 각이 진 항아리와 결합된 표형병은 표형병과 항아리를 따로 제작한 후에 서로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제작하였다. 고려시대 청자 표형병은 전라남도 강진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등 좋은 품질의 청자를 생산하던 가마터에서 주로 만들어졌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표형병들은 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관요에서 주로 제작되었으며 그릇 외면에 청화 안료로 문양이나 시문(詩文)을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백자 표형병 연구」(최유미,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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