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합 ()

제기 / 향합
제기 / 향합
공예
물품
향을 담아 두기 위해 도자기(陶瓷器) · 금속기(金屬器) · 목기(木器)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합.
이칭
이칭
향함(香函), 향상(香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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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향을 담아 두기 위해 도자기(陶瓷器) · 금속기(金屬器) · 목기(木器)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합.
개설

향합(香盒)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도자기 · 금속기 · 목기 · 칠기(漆器) 등으로 만들어진 합으로, 보통 둥글납작한 원반형이거나 낮은 원통형의 몸통에 뚜껑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향함(香函), 향상(香箱)이라고도 하였다. 원통형의 향합 이외에도 꼭지 달린 뚜껑과 높은 굽이 달린 발형(鉢形) 향합도 사용되었다. 향합은 사찰에서 불전에 향을 공양하기 위한 불구(佛具)였고 제사 때 조상신을 부르기 위해 피우던 향을 보관하는 제기(祭器)였다. 그 외에도 다도에 사용되는 향을 담는 용구와 일반 가정에서 피우는 향을 담는 용기로 크게 활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고려시대는 불교가 매우 중요한 종교로 성장하였다. 향로는 사찰의 여러 불교 의식에 사용되었으며 불상 앞에도 자리하였다. 이와 더불어 국가 및 개인의 제사에도 향이 사용되었다. 또한 특별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부정한 기운과 잡냄새를 제거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도 향을 피웠다. 향합은 향목을 작게 잘라서 보관하는 용기로 향로와 함께 분향 의식에 필수적인 도구였다. 그러므로 향합은 불교 사찰에서는 물론 유교의 여러 제사와 개인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조상을 위한 제사에 사용되는 제기로도 인식되었다. 이러한 분향을 위해 미리 향을 담아 두는 그릇이 필요하였으므로 다양한 향합이 여러 가지 재질로 만들어졌다.

구조 및 형태

향합은 대부분 낮은 원통형이며 별도의 굽이 달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통 뚜껑과 동체의 높이가 비슷하며 뚜껑에 꼭지 등이 부착되지 않았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사용된 향로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여러 가지 상서로운 짐승이 장식된 상형 청자와 금속제 향완이 크게 유행하였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향로에 비하여 향합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향합은 향로와 함께 분향의 필수품이었지만 실제 향을 피워 올리는 것은 향로이므로 향합은 향을 보관하는 단순한 기능성이 강조되어 대체로 낮은 원통형의 형태가 유지되며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기법으로 문양이 장식되었다.

제조 방법

향합은 일반적인 합을 만드는 방식과 동일하게 제작되었다. 향합의 동체는 대체로 원판형이거나 낮은 원통형으로, 도자기로 빚거나 은이나 동을 단조하여 만들었다. 고려시대 향합은 은입사 기법으로 장식된 금속기로도 제작되었고 음각과 상감 기법으로 표현된 청자로도 만들어졌다. 조선시대 향합은 동제품이나 백자로 제작되었으며 주로 낮은 원형통으로 만들어졌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백자 향합은 당시 유행에 따라 각이 진 굽다리가 부착되거나 뚜껑에 투각 장식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의 향합은 향로와 한 쌍을 이루어 제기로 활용되었으므로 동체를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고 별다른 문양 없이 단정하게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조선시대 사찰에서 사용되던 향합에는 ‘卍’자 등을 문양으로 새겨 넣은 경우가 일부 확인된다.

사용 방법 및 특징

향에는 용뇌향, 소합향과 같이 식물의 수액을 모아 말려 만드는 수지류(樹脂類) 계통의 향이 있고,향나무를 잘 말렸다가 작은 조각이나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두 가지 향 모두 습기를 피해서 보관해야 하였으므로 향합을 만들어 향로 옆에 두거나 별도로 보관하였을 것이다.

참고문헌

『조선도자명고(朝鮮陶磁名考)』(아사카와 다쿠미 저·정명호 역, 경인문화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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