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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년 조수초가 50조에 달하는 행실과 범절에 대하여 저술한 교재. 윤리교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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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640년 조수초가 50조에 달하는 행실과 범절에 대하여 저술한 교재. 윤리교육서.
내용

1책. 목판본. 이 책은 1640년에 간행되었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유학 교육서 중 가장 방대하고 체계적인 교재의 하나이다.

박효숙(朴孝淑)의 발문에는 이 책이 부모를 모시는 데서부터 자손 교육의 방법, 수신양성(修身養性)의 요점을 두루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필어≫에 수록된 50조는 방대한 내용이나, 편의상 4개 부문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수신양성에 관한 조목이다. 이에 관련된 조목은 수신(守身)·존심(存心)·양성(養性)·입지(立志)·용지(用智)·수신(守信)·근언(謹言)·은악(隱惡)·지치(知恥)·근독(謹獨)·인욕(忍辱)·계주(戒酒)·계색(戒色) 등이 해당된다.

여기에서는 마음이 일신의 모든 것을 주재하므로, 사욕과 물욕을 제거하고 언제나 천명에 순응하는 존양성찰(存養省察)의 태도를 지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입지를 돈독히 하고, 언제나 성인을 표적으로 하여 학문에 매진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노여움과 수치심을 참고, 술과 여자를 멀리할 것을 훈계하고 있다.

둘째, 일에 처하고 사물에 접하였을 때에 관한 조항이다. 고궁(固窮)·적선(積善)·애물(愛物)·접물(接物)·호용(好容)·호승(好勝)에 관한 항목이 이에 해당한다. 일 처리는 언제나 공평무사한 태도로 임하며, 타인의 환난에 대하여 언제나 인(仁)의 마음으로 도와줄 것을 당부해 놓았다.

또한, 물건을 아끼되, 천하일가(天下一家:세상 사람 모두가 한집안 사람처럼 화목함)와 사해형제(四海兄弟:세상 사람이 모두 친형제처럼 친밀함)의 정신으로 임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일의 시비는 공명정대한 마음으로 사리사욕에 좌우되지 말 것을 동시에 당부한다.

셋째, 숭조돈목(崇祖敦睦:조상 섬기는 것과 정이 두텁고 화목한 것)에 관한 조항이다. 목족(睦族)·송사(送死)·봉제(奉祭)·휼환(恤患)·처향(處鄕)에 관한 항목이 이에 해당한다. 같은 조상을 모신 문족(門族)은 멀고 가까움의 구별을 두지 말고, 너와 나의 구분 없이 언제나 환난에는 서로 도울 것을 권면하고 있다.

또한 송사에는 성(誠)과 예를 다하며, 봉제사(奉祭祀)에도 보본(報本:은혜를 갚는 것)의 마음으로 지성을 다할 것을 말하고 있다. 처향함에 있어서도 공론과 대중의 뜻에 따를 것이지, 혼자 독단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향약의 시행을 장려하여 공동체의식을 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넷째, 치가(治家)와 처세(處世)에 관한 조목이다. 사친·교자(敎子)·우애·시병(侍病)·처세·민농(暋農)·치가의 항목들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효는 예의 근본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자손의 교육은 어릴 때부터 예법에 관해 엄격히 훈육해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농사는 천하의 대본임을 들어 치산(治産)에도 힘쓸 것과 재용(財用)을 절약하여 가산을 탕진하는 일이 없도록 훈계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볼 때, 이 책은 향촌사회에 거주하는 재지사족(在地士族)의 구체적 실천절목을 망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지닌 교육사적 의의는 향촌 재지사족의 생활규범과 교육관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원본이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조선시대의 교육명저순례』(정순목, 배영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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