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묘역은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에 있으며, 임진강(臨津江) 건너 비무장 지대의 해발 159m에 위치하고 있다.
이 묘는 재미 고문서연구가 이양재(李亮載) 등이 『양천허씨족보(陽川許氏族譜)』에 기록된 '진동면 하포리 광암동 손좌(巽坐) 쌍분(雙墳)'의 내용을 바탕으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조사한 결과 1991년 9월 30일에 발견하였다.
발견 당시 쌍분으로 보이는 봉분은 이미 도굴되어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다행히 허준의 묘임을 보여주는 묘비, 문인석 2기, 상석, 향로석 등이 주변에 흩어져 있는 등 종합적인 고찰을 통해 허준의 묘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묘역은 50여 평 규모로 좌측 묘는 허준, 우측 묘는 부인인 안동김씨(安東金氏)로 추정된다. 쌍분 위에는 허준의 생모로 추정되는 묘 1기가 더 있다. 북서향인 이들 묘는 『양천허씨족보』의 기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묘비는 두 쪽으로 잘려진 채 땅속에서 발견되었는데, 마모된 비문 가운데 ‘양평군(陽平君)’, ‘호성공신(扈聖功臣)’, ‘허준(許浚)’ 등의 글자가 음각된 점에서 허준의 묘로 단정할 수 있다. 묘비는 113×41×12㎝의 규모이다.
묘 주변에 쓰러져 있는 2개의 문인석은 높이 203㎝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이다. 상석(床石)은 중앙에서 정북서 방향으로 놓여 있는데, 크기는 가로 152㎝와 세로 93㎝의 규모이다.
이 묘를 통하여 허준의 생애와 그의 사후에 대한 단서를 부분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