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1권 1축. 목판본. 『현양성교론』은 약칭 ‘현양론’이라고 하며, ‘광포중의론(廣苞衆義論)’이라고도 하는데, 법상종(法相宗) 십일론(十一論)의 하나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의 중요한 내용을 널리 펴기 위하여 저술한 것이다.
당나라 현장(玄奘)이 왕의 명으로 번역하여 경함(慶函)부터 척함(尺函)까지 20권을 수록하였는데, 그 가운데 척함에 들어 있던 권11이 전래된 것이다. 이 초조본은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체 15장이며 저지(楮紙)로 되어 있다. 감색표지(紺色表紙) 끝에 표죽(裱竹)이 달려 있고, 그 중앙에 금(金)·담황(淡黃)·녹(綠) 3색의 권서(卷緖: 책 끈)가 매여 있으며, 겉에는 제첨(題簽: 제목)이 금서(金書)되어 있다. 또한 본문이 담긴 지장(紙張)이 모두 완전하다. 표지·제첨·권서·지질·각자(刻字)·묵색(墨色) 등에서 초기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으며, 11세기에 간인(刊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판본은 재조본(再雕本)과 비교해볼 때 몇 가지 차이점이 발견된다. 첫째, 판식(版式)에 ① 초조판은 판제(板題)의 권(卷)·장(丈)·함차(函次) 표시가 본문 앞의 여백에 새겨지고 그 중 장차 표시에는 ‘丈(장)’자가 쓰이고, 재조판은 그것이 각각 본문 끝에 새겨지고 ‘張(장)’자가 사용되고 있으며, ② 초조판은 간기(刊記)가 생략되어 있으나 재조판은 권미제(卷尾題) 다음에 ‘임인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의 간기가 표시되어 있다. 둘째, 판각술(板刻術)에는 초조본이 재조본에 비하여 더욱 정교하다는 점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