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금·원대 이후 산목(算木)에서 생각해 낸 숫자가 기수법(記數法)으로서 서민들 사이에 특수기호로 널리 사용되었는데, 그것을 수마(數嗎) 또는 암마(暗嗎)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호산은 중국의 수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믿어진다. 실제로 호산과 수마를 비교하면, 5와 9만 다를 뿐 나머지 숫자는 같다. 그런데 개성상인이 주로 호산을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들의 중국 접촉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호산은 1940년대까지도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이 안성상인들 사이에서 확인되고 있다. 호산의 표기법은 [그림] 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