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필사본. 책의 표지 안쪽에 “소안동 윤병사댁 책 정미지월 회일 필하다.”라고 적혀 있다. 종이는 다른 글이 쓰여진 것을 안으로 접어 사용한 것이다. “광무 8년 1월 1일 태충 31계 이중병 김동규 김석봉 원이정(光武 八年 一月 一日 汰充 三十一計 二中兵 金東奎 金石奉 元利貞)……”이라는, 광무 8년(1904) 당시의 병졸의 도태와 보충에 관한 기록이 적혀 있어, 1907년(정미)에 윤병사에 의해 쓰여진 것이 확인된다.
내용은 「섬동지전」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대체적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 곳에 시사에 궁통하고 언변이 유족한 두꺼비가 있었는데, 굴 밖에 나왔다가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가 두꺼비를 잡아먹으려 하자, 꾀를 내어 어른을 몰라보고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고 호랑이를 꾸짖는다. 호랑이가 냉소하면서도 두꺼비의 허실을 알아내려 하였으나, 마침내 두꺼비의 언변에 놀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서로 힘자랑을 하기로 하고 개천을 건너뛰기로 하는데, 호랑이가 먼저 뛰고 두꺼비는 호랑이의 꼬리를 잡고 더 멀리 뛰어 두꺼비가 승리한다. 키 자랑을 하는데, 호랑이가 먼저 자신은 하늘을 만졌다고 하자 두꺼비는 하늘을 만질 때 무엇이 잡히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호랑이가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 뭔가 잡혔다고 대답하자 두꺼비는 그것이 자신의 불알이라고 하여 역시 두꺼비가 승리한다. 두꺼비가 호랑이의 탐학함을 들어 징벌하겠다고 하자, 호랑이는 “예예.” 하고 물러난다. 두꺼비는 호랑이를 물리치고 나서 자부심을 갖고 돌아온다.
이 작품은 두꺼비와 호랑이의 재치경쟁담으로 구성되어 있는 편폭이 작은 작품이다. 설화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여 소설 구성에는 미흡하다. 작품의 앞 부분에 작자의 변설이 들어 있는데, ‘지혜와 꾀로써 작은 것이 큰 것을 대적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변통, 이것이 서로 상생 상극하는 하늘의 도’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