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란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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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책. 국문본. 1916년 유일서관(唯一書館)에서 간행하였다. 방각본이나 필사본은 없고 활자본만 남아 있으나 활자본 이전에 그 대본으로서 필사본이 있었던 듯하다. 작품 전체가 12회의 장회(章回)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에는 장회가 바뀌는 부분이 아닌 글 중간에 ‘……어찌된지 하회를 석남하라 재설……’ 식의 구절이 여러 곳에 걸쳐 나온다. 또, 황제의 이름이 ‘문황제’와 ‘인종황제’로 혼동되고 남주인공의 이름이 ‘김경’과 ‘김선’으로 혼동되기도 한다.

한편, 여주인공 정목란이 원나라에서 빠져나올 때 거치는 오관(五關) 중의 하나가 ‘김정관’과 ‘금성’으로 혼동되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활자본으로 간행하면서 대본이 되었던 필사본의 장회를 다시 조정하고, 옮겨 적는 과정에서 혼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태준(金台俊)은 『조선소설사』에서 이 작품에 대해 “남궁준(南宮濬)씨의 ‘정목란전’ 등도 다 이 때에 된 것이었고”라 하여 이 작품을 1910년대 이후 활자본 소설이 전성할 때 새롭게 지어진 작품 가운데 하나로 보고, 그 작자를 유일서관의 사주(社主)인 남궁준으로 적은 바 있다.

내용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 문황제 시절에 남군땅 오계촌에 사는 처사 정전은 자식이 없다가 늙게 딸 목란을 낳는다. 목란은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혀 부모에게 근심을 끼친다. 금화산 도사는 젊어서 여러 번 죽을 액을 겪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같은 때 동군땅에 명문거족의 후예로서 은거하여 사는 김현이 나이 마흔에 아들 경을 낳는다. 두 사람이 십삼 세 되었을 때 성례하려던 차에 원나라의 침략을 당하자, 정전이 오십 세의 나이로 장수로 출전하게 된다. 이에 목란이 남복을 입고 익주자사를 찾아가 간청하여 대신 전장으로 나간다.

북관에 이르러 원군과 혼전하는 중에 목란은 원군에게 생포되는데, 원왕에게 기상이 인정되어 대장에 임명된다. 호국이 원을 침략해 들어오자 선봉장으로 나아가 무찔러 진국장군에 봉해지고 별궁을 하사받는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나 원왕의 만류로 머물던 중 금국이 다시 쳐들어오므로 목란이 다시 출전하여 무찌른다.

고향으로 향하는 목란을 원왕이 전송해주었으나 이후 김정관·동령관·천마성·벽마관·판사관의 오관을 거치는 동안 계속 성주의 방해를 받는다. 목란은 그들을 참하거나 어렵게 위기를 넘기고 본국에 돌아온다. 김경과 성례하려던 차에 권세를 부리던 어사태부 가사도가 목란에게 혼인을 강요하나 허락하지 않자, 정전을 모함하여 옥에 가둔다.

목란이 가사도에게 짐짓 혼인을 허락할 뜻을 편지로 보내 부친이 죽음을 면하고 장사로 유배를 가자, 가사도 집안의 감시를 피해 몸을 빼어 부친과 함께 지낸다. 수개월 후에 해배되어 돌아와 김경과 혼례를 올린다.

김경이 주점에서 무례히 구는 점한을 꾸짖자 그가 자살하므로 그 부인이 살인죄로 김경을 무고한다. 마침 가어사의 처제가 동군태수인지라 김경을 가두고 엄히 문초해 죽을 지경에 이른다. 목란이 경성에 올라가 승문고를 쳐 천자께 원정을 아뢰어 동군태수는 파직되고 김경은 풀려난다.

김경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병부시랑을 거쳐 감찰어사에 오른다. 원국이 다시 침략하자 김경이 병마대원수가 되어 출전하여 적군을 무찌른다. 한편, 황후의 병이 깊어지자 가사도가 목란을 음해하기 위해 목란이 갖고 있는 영약을 얻는다. 그리고 영약에 다른 약을 섞어 황후를 독살하고 목란에게 혐의를 씌워 옥에 가두고 장차 죽이려 한다.

목란이 시비 운섬을 시켜 김경에게 찾아가 사실을 이르도록 하니, 김공이 전장에서 급히 달려와 천자께 상소하여 가사도는 옥에 갇히고 가족은 정배된다. 가사도의 무리들은 모두 쫓겨나고 충신들은 모두 다시 등용된다.

목란이 천자께 아뢰어 함께 원수가 된다. 둘은 전진에 나아가 원군을 격퇴하고 원왕을 사로잡았다가 풀어준다. 귀환하여 높은 벼슬을 받고 삼자일녀를 낳아 온 집안이 부귀를 극진히 누린다.

의의와 평가

「정목란전」은 중국 민간에 오래도록 전해 오는 ‘목란이야기’에 연원을 두고 있다. 어느 시대의 인물인지 어느 성의 인물인지 분명치 않으면서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자로 가장해 12년을 종군했던 목란이라는 이름의 여인에 대한 고사가 중국에 전해져왔다. 후에 양(梁)의 무명씨에 의해 그리고 당(唐)의 위원보(韋元甫)에 의하여 악부(樂府)인 「목란사(木蘭辭)」가 지어진 바 있다.

「정목란전」은 이러한 목란의 고사를 소재로 취하여 조선 후기에 많이 나타난 여성영웅소설의 한 작품으로 새롭게 창작된 것이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산만하고 인위적이어서 작품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

참고문헌

『조선소설사(朝鮮小說史)』(김태준, 학예사, 1936)
「애국계몽기 창작 고전소설의 한 양상」(장효현, 『정신문화연구』41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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