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복선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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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복선록
정씨복선록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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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2책. 국문 필사본. 가장자리에 ‘표훈원(表勳院)’이라고 인쇄된 종이에 필사되어 있다. 1900∼1910년 사이에 창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표훈원은 포훈(褒勳)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의정부에 예속되었던 충훈부(忠勳府) 혹은 기공국(紀功局)이 1900년에 표훈원으로 독립되었다가 1910년에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또 작품에 노출되어 있는 자주개화(自主開化)와 반봉건(反封建)의 의식도 이를 방증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청나라 옹정(雍正)시대 아세아주 서남에 섬어국[수몽국(睡夢國)]이 있었다. 소주 남창현 학명촌에 사는 명문거족의 후예인 처사 정화가 소주태수 송빈의 딸과 혼인한다. 정화가 처남 송환과 함께 과거에 급제하여 예부상서로 벼슬하던 중 새로 즉위한 천자가 혼암(昏闇)하여 정사가 어지러워진다.

정화와 그의 다섯 아들 및 한 명의 사위는 고향으로 추방된다. 맏아들 궁은 의약복서와 경제지서를 섭렵하였다. 둘째 상과 셋째 각은 천하육주를 유람하며 각국의 기교정치, 농상지학(農商之學)을 배워 거만을 치부하였다. 넷째 치와 사위 원장은 문무를 겸비한 호걸이었다. 이들은 함께 배를 타고 고향 소주로 내려가던 중 풍랑을 만나 남외양의 대남국에 이른다.

정화와 그 일가는 덕망과 재능이 인정되어, 정화는 세자사부가 되는 등 각기 중임을 맡는다. 다섯째 아들 우는 공주와 혼인하고, 둘째 딸은 세자와 혼인한다. 대남국은 남의 해안국과 서의 대도국·중도국·소도국에 변방을 빼앗긴 바 있었다. 3남 각이 육군도독에, 사위 원장이 수군도독에 임명되어 이들을 정벌한다. 각은 해안국왕에, 원장은 합도국왕에 봉해진다. 정화는 문정왕(동번왕), 부인은 숙경왕후에 봉해진다.

대도국에 동남 반도족의 병란이 일어나자, 합도왕이 대도왕과 함께 가서 정벌한다. 2남 상이 공부상서로 수군도독을 겸하면서 화기(火氣)로 행하는 윤선(輪船)을 제조한 뒤, 고국으로 가 선영을 모셔올 것과 소년 백 명을 천하각국에 유학시킬 것을 천자에게 청한다. 5남 우도 지난 날 최승상의 딸과 정혼했다가 가화(家禍)로 이루지 못하여, 최소저를 찾아 인연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갈 것을 천자에게 청하여 떠난다.

수몽국에 이르자, 정화가 방축된 이듬 해 외국 여러 나라가 침략하여 천자는 달아나다 죽고, 각국이 나누어 점령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고향에서 선영 오대(五代) 십여 총(塚)을 옮기고, 소년 백 명은 경성에 데려가 십 년 기한으로 각각 천하각국의 문물을 배우도록 보내고 대남국으로 귀환한다.

상과 치가 경성에서 육십 리 떨어진 산음현 기린산 아래 상운동에 길지를 찾아 신경성과 영락궁을 축조한다. 동번왕 정화는 63세에 세자에게 전위하고 태상왕이 되어 신경으로 은퇴한다. 북해주의 도적이 세력이 강대해져 경성이 위태롭자 정치가 출전하여 토벌한다. 천자가 승천하고 태자가 즉위한다.

태상왕 정화가 76세 때, 부부가 연이어 승천한다. 대남국을 비롯하여 동번·영명·합도국이, 학문이 발전하고 구주 각국과 통상하되 자주적으로 개화하여 외세의 침탈을 물리치며 일등국으로 부강을 누린다.

의의와 평가

「정씨복선록」은 군담(軍談)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한 가문이 이상적 영달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서술된 영웅소설인 동시에 가문소설이다. 판소리 사설투의 서술이 몇 군데에 있고, 다섯 아들의 이름을 궁·상·각·치·우의 오음(五音)을 따서 지은 것도 이채롭다.

특히, 임금과 부패한 관료에 의한 폐정을 질타하는 부분들과, 수몽국이 내정의 실패에 연이어 외국세력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의해 분할 점령되는 부분에는 19세기 후반 중국과 우리나라의 쇠락한 역사에 대한 엄혹한 질책의 시각이 나타나 있다.

이 책에는 특히, 개화를 통해 학문·교육과 상공의 진흥을 이루되 자주개화여야만 국가의 부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타나 있다. 이러한 점은 정상이 십 년간 천하육주를 유람하여 각국의 기교정치농상지학을 배워 거만을 치부했다든가, 대남국 호부상서로 있으면서 구주태서(歐洲泰西)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여 화기로 행하는 윤선을 제조하는 등 학문·교육과 상공(商工) 진흥을 통해 부강지국을 이루는 이야기에 나타난다.

또한 소년 백 명을 천하각국에 유학시켜 국민을 개명하게 도모한다든가, 대남국과 제국(諸國)이 구주각국과 통상거래하되 자주적으로 개화를 이루어 부강하게 되었다는 부분에도 잘 드러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참고문헌

『한국 고전소설의 이해』(김균태 외, 박이정, 2012)
「20세기초 소설의 신구양식의 관련양상: 『빈상설』과 『흥선격악록』, 『정씨복선록』의 경우」(임형택,『대동문화연구』33, 1998)
「애국계몽기 고전장편소설의 역사현실 대응: 정씨복선록과 만하몽유록」(장효현, 『어문논집』33집, 고려대학교,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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