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에 조존성(趙存性)이 지은 연시조. 모두 4수. ≪청구영언≫과 ≪해동가요≫에 실려 있다. 초장 첫구가 모두 ‘아희야’로 시작되어 있으며, ‘호아곡’이라는 명칭도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각 수마다 뒤에 칠언절구로 직역한 한시와 함께 서산채미(西山採薇)·동간관어(東澗觀魚)·남묘궁경(南畝躬耕)·북곽취귀(北郭醉歸) 등으로 그 작품 내용이 밝혀져 있다.
개별 작품의 주제를 살펴보면, 첫째수는 고사리나 캐먹으며 사는 물욕(物慾)을 모르는 작자의 자세를, 둘째 수는 강물에 낚시나 드리우며 지내는 한가한 흥취를, 셋째 수는 몸소 밭갈이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심정을, 넷째 수는 술에 취해보는 흥취를 나타내고 있다.
양반사대부들이 시조 형식을 빌려 강호의 한정(閑情)과 생활을 노래한 것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여러 시조집에 나타나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널리 유포, 가창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