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星圖)의 형식은 대체로 태조 때의 천문도와 같은 전통적인 것에 유럽의 성도 형식을 절충한 것으로서, 성수(星數)는 남북항성이 모두 336좌 1,449성으로, 근남극불견성(近南極不見星)이 33좌 121성이라 적혀 있다.
이 천문도는 성도 이외에 칠정주천도(七政周天圖)·일월교식도(日月交食圖)·24절태양출입시각(二十四節太陽出入時刻)·24절신혼중성(二十四節晨昏中星)·칠정신도(七政新圖)·현망회삭도(弦望晦朔圖)·칠정고도(七政古圖) 등을 그리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칠정주천도〉는 일월 및 오성(五星)의 망원경관측도를 그림으로 나타냈는데, 토성에는 5개의 위성이 나타나 있고, 목성에는 4개가 그려졌으며, 각 행성(行星)들의 크기가 비교되어 있고, 지구로부터의 거리도 적혀 있다.
또한, 일식·월식의 원리와 현망회삭의 원리를 정확하게 도시(圖示)하였다. 〈칠정고도〉는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의 우주계를 그렸으며, 〈칠정신도〉는 티코 브라헤(Tycho Brahe)의 우주계를 나타내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