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태평’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김정문(金正文)이 잘 불렀고, 근래에는 강도근(姜道根)·박봉술(朴奉述)·김소희(金素姬)와 같은 명창들이 이어오고 있으나 최초의 작자는 밝혀진 바 없다.
노래말 내용은 중국 초한(楚漢)시절에 초나라 항우(項羽)가 한나라 유방(劉邦)을 잡기 위하여 홍문(鴻門), 즉 홍구(鴻溝) 땅 군문(軍門)에서 잔치를 베풀고 유방을 초대하여 항장(項莊)으로 하여금 검무(劍舞)를 추다가 살해하도록 일을 꾸몄으나, 유방을 수행한 장자방(張子房)의 기지와 번쾌(樊噲)의 호기로 유방이 탈출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의 일부를 담은 것이다.
곡조는 중모리장단에 평조(平調)로 되었는데, 천하영웅들의 거동을 그린 만큼 기세등등하고 호탕하기 이를 데 없다. 이 노래를 ‘홍문연’ 또는 ‘홍문연가’라 하는 것은 홍문에서 베푼 항우의 잔치를 그린 것에서 유래하며, ‘천하가’ 또는 ‘천하태평가’라 하는 것은 이 노래의 노래말 첫머리가 “천하가 태평하면 언무수문(偃武修文)하려니와”라는 말로 시작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