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염주(鹽州). 자는 정중(正中). 강서 출신. 홍치항(洪致恒)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홍경조(洪景祖)이고, 아버지는 참봉 홍이일(洪履一)이며, 어머니는 권대필(權大弼)의 딸이다.
1792년(정조 16) 생원시에 합격한 뒤 숭령참봉(崇靈參奉)을 배수받았으며, 1813년(순조 13)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학정에 제수되었다. 향리인 강서에 상당한 경제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주민들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었다.
1811년 관서지방에 대기근이 들자 누천금의 재산을 내어 수많은 기근자를 구하였으며, 같은해 홍경래(洪景來)가 난을 일으켜 관서지방 일대를 휩쓸자, 수백 명의 장사를 모병하고 수십두의 소[牛]를 내어 관군을 도와주어 난을 평정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독서를 좋아하여 경사(經史)를 두루 섭렵하였고, 예학(禮學)에도 밝았다. 50세로 죽자 강서의 백성들이 모두 친척의 상을 당한 것처럼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