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군은 동쪽으로 량강도 김형직군, 서남쪽으로 장강군, 동남쪽으로 랑림군, 북서쪽으로 자성군과 접해 있다. 동경 126°42′∼127°07′, 북위 41°00′∼41°30′사이에 위치하며, 면적 1,219.3㎢, 인구 4만 2,183명(2008년 기준)이다.
1952년에 자강도 후창군(厚昌郡)의 남신면(南新面)과 칠평면(七坪面), 자성군(慈城郡) 리평면(梨坪面)의 12개 리를 통합해 군을 신설하였다. 원래 후창군의 군 소재지였던 유화리(裕和里)에서 ‘화’자를 따고 자성군 리평면에서 ‘평’자를 따서 화평군(和坪郡)이라 하였다. 유화리는 넉넉하고 화목하게 사는 마을이라는 의미이고, 리평면은 배나무가 많이 자라는 벌이라는 데에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다.
화평군은 높고 낮은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으며, 하천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골짜기가 많이 발달해 있다. 군의 동‧서‧남부는 높고 북부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진다. 동북부 경계에 랑림산줄기가 있고 서부 경계에는 신원산줄기가 뻗어 있다. 이들 산줄기에는 정가봉(1,227m), 복후산(보쿠산, 1,190m), 쾌상봉(1,244m), 도령봉(1,543m), 불개미산(1,542m), 사덕봉(1,142m)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를 비롯하여, 오가산령(1,119m), 불개미령(1,386m), 가릉령(1,324m), 수절령(1,005m) 등의 높은 고개가 형성되어 있다.
자성강과 그 지류들이 수계를 이루며, 자성강, 흑수천, 운동강, 수절천 등 길이 5㎞ 이상의 하천이 20여 개에 달한다. 군의 중심부를 흐르는 자성강이 수많은 지류들을 모아 북쪽으로 흐른다.
기후는 연평균기온이 3.7℃이고, 1월 평균기온은 -17.5℃, 7월 평균기온은 21.3℃이다. 연평균강수량은 1,009.6㎜이다. 첫서리는 9월 하순에, 마감서리는 5월 초순에 내린다.
산이 많아 삼림의 면적이 군 면적의 91%를 차지하며, 식물상이 다양하여 식물구성이 도내에서 가장 많고, 산림자원도 풍부하다. 해발 800m 이하에는 참나무를 기본으로 하는 활엽수림이, 800〜1,500m 에는 침엽수와 활엽수 혼합림이, 1,500m 이상에서는 삼송류숲이 기본을 이룬다. 주요 수종은 잣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참나무‧피나무‧전나무‧소나무 등이다. 토양은 군 전체에 갈색삼림토가 덮여 있고, 일부 지역에는 표백화갈색산림토와 충적토 등이 분포한다.
화평군과 량강도 김형직군 경계에 있는 오가산과 그 일대는 1976년 10월에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었다. 오가산자연보호구는 랑림산줄기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에 속하는데, 해발고도 720〜1,230m 에 자리한다. 특히 식물상의 구성이 매우 다양하여 1,361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원시림이 형성되어 있다. 1,100년생 주목, 700년생 신갈나무, 500년생 잣나무, 40m 높이의 전나무, 7.5m 둘레의 피나무 등이 유명하다. 원앙새 집단 서식지가 있으며, ‘오가산 원앙새 살이터’는 천연기념물 제109호로 지정되었다. 오가산자연보호구는 동식물의 보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한다. 2012년에는 오가산식물전시관이 개관하였는데, 여기에는 오가산에 있는 1천여 점의 식물표본과 100여 점의 종자표본이 있다. 전시관 주변에는 120여 종의 나무 수천 그루가 자라는 수목원이 조성되어 있다.
본래 자강도 후창군과 자성군에 속하였던 지역이다. 1952년에 후창군의 남신면과 칠평면, 자성군의 리평면 12개 리를 통합하여 화평군으로 개편되었다. 군이 신설되면서 후창군 남신면의 지인리와 유화리를 병합하여 화평읍(和坪邑)이 되었다. 면이 폐지되면서 13개의 리가 생겨났으며, 장백로동자구(長白勞動者區)가 신설되면서 1읍 1구 13리를 관할하였다. 1954년에 룡출리(龍出里)가 편입되었고, 1958년에 중흥리(中興里)가 중흥로동자구, 가산리(佳山里)가 가산로동자구로 승격되었다. 1974년에 룡출리는 회중리에, 석막리는 대흥리에 편입되면서 폐지되었다. 2003년 현재의 행정구역은 1읍(화평읍), 3구(가산로동자구, 장백로동자구, 중흥로동자구), 10리(가림리, 대흥리, 리평리, 부남리, 소북리, 송덕리, 양계리, 진송리, 회중리, 흑수리)로 이루어져 있다. 군 소재지는 화평읍이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산골지역이었으나, 이후 임업‧공업‧농업 등 다각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지역으로 변모하였다. 주요 공업 부문은 임업, 기계공업, 생필품공업, 방직 및 피복공업, 식료품공업, 제약공업, 건재공업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임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
산림자원을 조성하여 통나무를 생산함으로써, 자강도의 주요 통나무생산기지가 되었다. 오가산림산사업소와 화평림산사업소에서 생산된 통나무는 자성강을 통하여 전국으로 공급된다. 지방산업공장에서는 방직공업발전에 큰 의미를 가지는 방직기재를 비롯하여 목재가공업, 철제일용품, 의류, 간장, 된장, 청량음료, 화학제품, 종이 등이 생산된다. 장백로동자구에는 구리를 채굴하는 화평광산이 있다.
농경지 가운데 밭이 90%로 가장 많으며, 논 2%, 과수원 2%, 뽕밭 4% 정도를 차지한다. 밭에서는 주로 옥수수를 재배하고, 주요 농작물에는 감자, 벼, 밀, 보리, 콩 등이 있다. 과수원에서는 사과, 배, 포도 등이 재배되고, 양잠업을 비롯하여 양봉업도 발달하였다. 군에서 생산되는 꿀은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교통은 혜산〜만포청년선이 통과하고, 리평(梨坪), 화평(和坪), 회중(檜中), 룡출(龍出), 전평(錢坪) 등의 역이 설치되어 있다. 도로는 직고개(흑수령, 1,058m)를 넘어 강계 방면, 오가산령(1,126m)을 넘어 김형직군 방면, 가릉령(1,324m)을 넘어 랑림 방면으로 통하는 도로를 비롯하여 강계〜혜산, 자성〜장진 간 도로가 통과한다.
군에는 임업전문학교를 비롯하여 40여 개의 소학교와 중학교가 있다. 문화시설로는 화평군회관을 비롯하여 20여 개의 문화회관이 있다. 의료시설에는 화평군인민병원을 비롯하여 2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리평리에는 리평약수가 있다. 리평약수는 황산이온으로 구성되며, 만성위염‧만성간염‧빈혈 등의 치료에 쓰이며, 여기에는 화평군약수요양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