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3.3㎝.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 동부 건축지에서 출토된 상반신이 없는 반가사유상이다.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진열되어 있으나 백제의 옛 땅에서 많이 발견되는 활석제 불상의 하나이며 부여에서 발견된 확실한 백제 반가사유보살상이라는 점에서 백제 반가상 연구에 크게 주목되는 것이다.
이 상은 허리 아랫부분만이 남아 있는데,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 위에 얹어놓은 반가(半跏)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왼손 끝의 일부가 남아 있다. 얕은 부조와 선각(線刻)으로 표현된 옷주름이 양다리와 대좌를 덮으면서 몇 겹의 긴 U자형으로 접힌 주름을 이루고 있다.
대좌의 앞면에 둥근 구멍이 1개, 뒷면에 3개가 뚫려 있는데, 장식품을 끼웠던 것인지 아니면 상을 어디에 부착하였던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 반가상은 부여 군수리 출토의 납석제불좌상과도 같은 재료이며, 또한 약간 투박한 조각기법에 단정한 미감에서도 비슷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형태를 보여주는 백제의 반가사유상이 역시 부여군 석성면 현불리에서 발견된 바 있다. 양식으로 보아 대체로 6세기 말 내지 7세기 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또한, 1984년 봄 일본 대마도(對馬島)의 조린사(淨林寺)에서 발견된 금동반가사유상과도 그 상의 형태나 주름의 늘어진 모습이 매우 비슷하여 이 대마도상이 백제의 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매우 중요한 상으로, 백제 반가사유상의 대표적인 예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