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운학의 일반적인 정의에 의하면, 전청(全淸)은 『운경(韻鏡)』의 36자모(字母) 중에 幫[p]·非[f]·端[t]·知[ʈ]·見[k]·精[ts]·心[s]·照[tʂ]·審[ʂ]·曉[x]·影[ʔ]을 포함하며, 이들은 모두 후기 중고중국어의 무성무기장애음에 해당한다. 그러나 『훈민정음』에서는 한국어의 예사소리를 기술하는 용어로서 사용되고 있다.
고대 중국의 발음을 기술하는 용어로서의 청탁(淸濁)은 당대(唐代) 이전 여러 가지 용법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중국의 등운학에서 일컬어지는 것과 같은 유성-무성음의 대립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처음 사용된 것은 당말(唐末)의 승려 수온(守溫)의 저작으로 알려진 돈황문서 『수온운학잔권(守溫韻學殘卷)』에서이다. 중국 학자 위민(兪敏)의「등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감(等韻溯源)」에서는 이러한 청탁의 정의가 인도의 성명학(聲明學)에서 자음을 기술하는 용어인 śvāsah·aghosah(높음), nadah·ghosah(낮음)에서 기원하였다고 보았다. 이것이 분명하다면 청(淸)은 śvāsah·aghosah에 해당한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등운도(等韻圖)인 『운경(韻鏡)』에는 차청(次淸)이라는 개념은 있으나, 아직 전청(全淸)이란 개념은 보이지 아니하며, 이 시기에는 차청(무성 유기 장애음)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청(淸)만이 사용되었다. 전청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원대(元代)의 등운도인 『사성등자(四聲等子)』에서이다. 이 또한 위민에 의하면 인도 성명학의 ‘비성(比聲)’ 다섯 행 중 Prathama(첫 번째 글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1446년(세종 28) 훈민정음 반포 후 한국어 자음의 예사소리(무성 무기 장애음)를 기술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훈민정음』해례 제자해에서는 ㄱ·ㄷ·ㅂ·ㅅ·ㅈ·ᇹ을 전청자로 정의하였다. 이것은 중국 등운학의 용어를 대체로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으로서『훈민정음』의 자모 ‘ㅎ’에 대응하는 등운도의 자모 효(曉)는 전청으로 분류되는 데 비해,『훈민정음』에서는 차청으로 분류되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성문 마찰음 [h]이 유기음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한국어의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