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풍 ()

자연지리
개념
어느 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우세하게 나타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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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어느 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우세하게 나타나는 바람.
개설

탁월풍은 한 지역에서 다른 풍향에 비하여 빈도가 탁월하거나 강도가 강하여 주민에게 인상적인 풍향의 바람이다. 저위도 지방에서는 무역풍이 탁월하게 불고, 위도 30∼60° 사이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편서풍 그리고 극지방에서는 극동풍이 불며 이를 각 지역의 탁월풍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바람은 공기의 밀도 차이에 의하여 발생하는 기압경도력에 의하여 시작된다. 그러므로 대기 대순환에 의하여 발달하는 기압계의 분포가 지구상의 주요 풍계를 결정한다. 지구상의 주요 기압대는 적도와 그 부근의 적도 저기압대, 남·북위 30°에 나타나는 아열대 고기압대, 남·북위 60° 부근의 아극 저기압대, 남·북극 중심의 극고기압대가 있다. 그러므로 저위도 지방에는 아열대 고기압대에서 불어오는 북반구의 북동 무역풍과 남반구의 남동 무역풍이 발달한다. 중위도 지방에는 아열대 고기압대에서 아극 저기압대로 부는 편서풍이 발달하며, 고위도 지방에는 극고기압대에서 아극 저기압대로 부는 극동풍이 발달한다.

각 위도대별로 발달하는 바람은 지리적 위치와 지형에 따라서 강도와 빈도가 변형된다. 중위도 지방의 경우, 바람에 대한 장애물이 없는 대양상에서 편서풍이 탁월하게 나타나며, 육지의 면적이 적은 남반구에서 더욱 강한 바람이 분다. 또한 같은 대륙에서도 바람 장애물이 없는 서안에서 강하고 일정하게 불며, 동안에서는 강도도 약하고 풍향도 변형되어 계절별로 풍향이 바뀌기도 한다. 지리적 위치가 비슷하여도 지형과 수륙분포 등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변형된다. 특히 산지나 주변에 산지가 있는 경우 풍속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풍향도 바뀐다. 그러므로 탁월풍은 지형이 복잡한 내륙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해안이나 해양에서 탁월풍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탁월풍은 지형과 관련되어 강수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 해안지방에서 탁월풍이 불어올 때 그 배후에 산지가 있으면 상승기류가 발달하므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저위도의 산지지역은 이런 이유로 다우지를 형성한다. 하와이 카우카이섬의 와이알레알레산 주변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11,980㎜에 이른다. 해안지역은 아니지만 인도의 아삼지방도 여름철 탁월풍인 남서 몬순이 불어오면서 히말라야 산지에 부딪혀 상승기류가 발달하며 세계 최다우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에 남서풍이 불 때 그 바람이 산지를 만나서 상승하면서 지형성 강수를 유발한다. 우리나라의 다우지는 대부분 여름철 탁월풍인 남서풍의 방향과 관련이 있다.

현황

저위도 해안지방의 무역풍과 유라시아 대륙 서안의 편서풍이 규모가 큰 탁월풍이다. 그러나 연중 부는 것은 아니지만, 아드리아해 연안의 보라(Bora)와 지중해 북서부의 미스트랄(Mistral), 지중해의 시로코(Sciroco), 로키산지의 치누크(Chinook) 등은 그 지역의 탁월풍이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태평양의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계절에 따라 풍향이 크게 바뀐다. 대륙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탁월하게 불며, 해양의 영향을 받는 여름철에는 남동 혹은 남서풍이 탁월하다. 이 중 겨울철의 북서풍이 탁월하게 분다. 특히 황해안이나 도서지방에서 북서풍이 탁월하다. 제주도는 일찍부터 바람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겨울철의 북서풍이 제주도의 탁월풍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다.

의의와 평가

한 지역에 부는 탁월풍은 그 지역의 경관과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탁월풍이 강한 도서지방이나 해안에서는 편향수 등 강풍에 의한 자연 경관이 발달하며, 주민들도 그런 바람을 극복하거나 활용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어서 방풍림, 방풍담 등 그와 관련된 경관이 나타난다. 또한 최근에는 탁월풍이 강한 지역에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신재생 에너지원으로서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참고문헌

『기후학개론』(김연옥, 정익사, 1987)
『기상학사전』(김광식, 향문사, 1992)
『기후학』(이승호, 푸른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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