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송강집』은 조선 선조 때의 문인 · 정치가인 송강 정철(鄭澈, 1536∼1593)의 문집이고, 『기암집』은 정철의 아들 기암 정홍명(鄭弘溟, 1592∼1650)의 문집이다. 이들 문집은 연일정씨 문중 소유로, 담양군 남면 지곡리 소재 한국가사문학관에 보관되어 있다.
『송강집』은 원래 있던 판각본이 불에 타 없어지자 1894년(고종 31)에 후손인 정운학(鄭雲鶴)이 창평군수로 있을 때, 정철의 유고 중 그때까지 간행되지 않은 속집, 별집, 별집 부록과 이미 간행된 원집, 연보를 보완하여 판각한 것이다. 지곡리에서 판각하였던 까닭에 이를 지곡본(芝谷本)이라 부른다. 전체적인 편성체제는 총목(總目)이 원집 2권 1책, 속집 2권 1책, 별집 7권 5책(연보 2책 포함)으로 되어있다. 『송강집』의 목판은 총 330판으로, 크기는 가로 51㎝, 세로 21.5㎝이다. 변란은 사주쌍변(四周雙邊)으로 되어 있으며, 반곽의 크기는 가로 16㎝, 세로 20.5㎝이다. 반면은 10행, 1행에 20자씩 배자되어 있다. 권수에 신흠(申欽)과 이정구(李廷龜)의 서문과 편찬방침을 밝힌 범례가 있고, 이어 총목과 목록 권1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 판의 왼쪽 1행에 ‘松江原集(송강원집)’이라는 권두서명이 보이고 있다. 중앙의 판심부에는 상어미 위쪽에도 ‘松江原集(송강원집)’이라는 판심제가 있고, 그 아래로 권수(卷數)와 장수(張數)가 있다. 어미는 상하향의2엽화문 형식이다.
『기암집』은 아들 정리(鄭涖)와 족질 정양(鄭瀁) 등에 의하여 1653년(효종 4) 경 초각본이 간행되었고, 1684년(숙종 10)에 중간된 바 있다. 이 목판은 중간본으로 모두 12권이다. 총 205판으로, 목판의 크기는 가로 50㎝, 세로 20㎝이다. 변란은 사주쌍변이며, 반곽의 크기는 가로 14.7㎝, 세로 19.7㎝이다. 반면은 10행, 1행에 19자씩 배자되어 있다. 권수에 신익성(申翊聖)과 이경석(李景奭)의 서문과 송시열(宋時烈)의 중간서가 있다. 다음 판의 왼쪽 1행에 ‘畸庵集(기암집)’이라는 권두서명이 있다. 판심부에는 상어미 아래에도 ‘畸庵集(기암집)’이라는 판심제가 판각되어 있고, 그 밑으로 권수와 장수가 표시되어 있다. 어미는 상하내향(上下內向)의 2엽 화문어미이다.
『송강집』은 원래 있던 판각본이 불에 타 없어지자 다시 판각한 것이지만 내용이 충실하고 보관상태가 좋으며, 『기암집』 역시 결판이 없이 보관상태가 좋다. 이 목판을 통해 조선 최고의 문인 송강 정철과 그 아들 정홍명의 행적과 시문 내용을 알 수 있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 또한, 조선시대 대표적 문인들인 신흠 · 이정구 · 신익성 · 이경석 · 송시열 등의 서문과 중간서 등의 글도 직접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