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사 사천왕상의 복장유물로, 중국 송나라의 고승 고봉화상의 법문 중 선(禪)의 요체만을 간추려서 설명한 책이다. 현전하는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98년 8월 20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덕기사판은 원간본(原刊本)을 그대로 복각한 것으로 고려본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저지(楮紙)에 10행 18자이며, 무계이다. 전체 크기는 22.5×14.5㎝, 반곽의 크기는 17.3×12.6㎝이다.
이 책은 1399년(정종 1) 지리산 덕기사에서 개판된 현존 최고본으로, 고봉화상의 시자 지정(持正)이 기록하고 홍교조(洪喬祖)가 편록하여 ‘선요’라 이름을 붙였으며, 책머리에 홍교조의 서문과 주영달(朱潁遠)의 발문이 있다. 총 29장 1책으로, 모두가 큰 뜻을 분발하여 조사의 현관을 뚫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358년(공민왕 7)에 최초로 간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이전에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초기에는 고승 지엄(智嚴)이 이를 매우 중시하여 수행인은 반드시 이 책을 읽고 장애를 없앨 것을 강조하였다. 그 뒤 청허(淸虛)의 4세 법손인 설제(雪霽)가 사집과에 편입시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불교 강원의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고봉화상선요』는 우리나라에서 30여 종의 비교적 많은 판본이 전래되고 있으며, 보림사의 복장유물에서 이 중 8종이 발견되었다.
현존하는 최고본(最古本)으로, 이 책이 간행된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전문강원의 중등과정인 사집과의 세 번째 과목으로 채택되어 널리 독송되었으며, 그 전통은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