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사목조사천왕상(보물, 1997년 지정)의 복장유물로, 1998년 8월 20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권 1책. 간기면(刊記面)은 떨어져서 없으나, 1564년(명종 19) 지리산 신흥사에서 판각된 개판본으로 보인다. 선장으로 저지(楮紙)에 유계, 반엽 8행 16자이다. 크기는 전체 25.7㎝×18.6㎝, 반곽 17.7㎝×13.2㎝이다.
『원각경』은 우리나라 불교의 소의경전(所依經典) 가운데 하나로, 예로부터 불교전문강원 사교과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학습되고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판본은 693년(효소왕 2) 북인도의 승려 불타다라(佛陀多羅)의 한역본이나, 이것의 산스크리트어 원본이 없어 중국에서 만든 위경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 경은 1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12장은 석가모니가 12보살과의 문답을 각각 1장으로 하여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은 고려의 지눌(知訥)이 깊이 신봉하여 『요의경』이라 한 뒤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통되었고, 조선 초기 함허(涵虛) 화상이 『원각경소』를 짓고 유일(有一)과 의첨(義沾)이 각각 『원각경사기(圓覺經私記)』를 저술한 이후 정식으로 우리나라 승려의 교과과목으로 채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현존본으로는 1380년(우왕 6)이색(李穡)이 지은 발문이 있는 판본을 비롯하여, 조선 세조 연간에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활자본, 1465년(세조 11) 함허 화상이 주석을 달고 이를 언해하여 개판한 간경도감판(刊經都監板), 1465년 을유자(乙酉字)로 찍어낸 활자본 등이 전래되고 있다. 그리고 사찰본으로 1570년(선조 3) 전라도 안심사(安心寺)에서 간경도감판을 복각한 판본을 비롯하여 12종이 조사되어 있다.
이 경전은 예로부터 불교전문강원 사교과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학습되고 있는 책으로 널리 읽히는 불서이며, 1984년 보물로 지정된 『상지금니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橡紙金泥大方光圓覺修多羅了義經)』과 동일한 판본으로 보이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