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는 사천해안에서 남서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는 섬으로, 어업이 활발한 지역이다. ‘갈방아’란 갈을 찧는 방아라는 뜻으로, ‘갈’은 면사 그물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그물에 막을 입히는 재료를 말한다. 이처럼 마도 어부들이 전어잡이용 면사 그물에 갈을 먹이기 위해 작업할 때 부르던 여러 소리들을 ‘갈방아소리’라 한다. 2004년 3월 18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갈방아소리는 모두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갈을 찧는 첫째마당, 갈을 펴고 먹이는 둘째마당, 뱃고사 지내는 셋째마당, 고기를 잡는 넷째마당, 성사를 기뻐하는 다섯째마당으로 구분된다. 구성은 풍물패, 깃대잡이, 앞소리꾼, 뒤소리꾼, 선주내외, 갈방아꾼, 갈을 퍼는 아낙네들, 무당과 악사, 전어배의 어부들로 짜여 있다. 소리꾼은 마을 사람들 중에서 초성이 좋은 사람이 앞소리를 맡았는데, 1940년대 이후로는 김봉오가 최초의 소리꾼이며, 이태민에 이어 장문상, 박용준으로 이어져왔다.
유래를 살펴보면,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면사어망은 풋감을 찧어서 그 즙으로 갈칠을 하였으나, 전어잡이 그물은 대형이므로 이 섬에서는 재료 자체가 부족하여 이웃 하동에서 장날에 팔려고 가져오는 소나무 껍질을 사가지고 갈을 만들었다. 한번 갈을 만드는 데 3∼4가마니의 가루가 필요하였는데, 부녀자들이 찧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 힘 있는 장정들이 작업을 하였으며, 큰 절구통 하나에 메를 든 장정 4∼6명이 3∼4시간 정도 찧었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그 피로를 잊고 능률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불렀던 어부들의 노래가 이 갈방아소리이다.
1960년대 이후에는 면사 그물과 노 젓는 배도 사라져 갈방아소리는 점차 불리지 않다가, 근자에 와서 당시 이 분야에 종사했던 마도 섬마을 사람들이 새롭게 이 농요의 전승에 뜻을 모아 협동함으로써, 변형되지 않고 마도 섬마을의 민속놀이로 전승 보존되고 있다.
갈방아소리는 전어잡이 그물에 갈물을 드리는 작업시에 부르는 노동요로서, 전어잡이 그물 당기는 소리를 합하여 공연되고 있다. 소리내용은 어부들의 삶의 애환이 잘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촌의 생활 양상을 재현하여 그 협동 화합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통문화의 현대적인 전승이라는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