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및 초본 등 2점의 불화로, 화기(畵記) 부분의 훼손으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정암사 내 「아미타후불도」의 표현기법과 초본의 상태로 보아 같은 시기인 1905년(고종 32)에 같은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였고 원본과 초본을 별도로 표구하였다. 200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신중도의 화면 상단에는 범천(梵天) · 제석천(帝釋天)과 위태천(韋駄天)이 배치되고, 하단에는 일월천자(日月天子)와 팔부중, 천동과 천녀가 배치된 군집 구도로, 상단의 도상이 하단에 비해 부각되어 있다. 범천 · 제석천은 정면을 향해 서 있고, 그 우측(향좌측)에는 금강저를 지니고 합장한 모습의 위태천이 범천 · 제석천 쪽으로 약간 튼 채 서 있다.
화면 상단에는 녹색과 백색의 뭉게구름이 표현되었는데, 녹색 운문(雲紋)은 윤곽선을 따라 황색으로 바림하였고, 백색 운문은 윤곽선을 따라 주색으로 바림하였다. 화면 하단에는 민머리에 투명한 천을 쓰고 주색도포를 걸친 월궁천자가 있으며, 일월상을 반(盤)에 받쳐 들고 있다. 월궁천자의 좌측에는 원류관을 쓰고 짙은 녹색의 관복형 옷을 입은 천부중 1위가 월궁천자와 시선을 마주하여 서 있다. 그리고 일궁천자의 우측에는 원류관을 쓰고 일궁천자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있는 천부중과 머리에 경책(經冊)을 얹은 관을 쓰고 녹색의 두루마리를 쥐고 일궁천자를 향해 있는 천부중이 서 있는 구도이다. 전반적으로 주조색으로 주색을 비롯하여 황색, 녹색, 군청, 백색을 사용하였고, 범천의 보관, 위태천의 금강저와 투구의 꼭지장식, 천동이 들고 있는 반은 황금색으로 표현되었다.
화면의 배면에 부착된 초본의 경우 먹선으로 도상의 윤곽을 뚜렷하게 제시하였다. 규격은 거의 완본과 유사하며, 짙은 황색과 옅은 황색, 또한 백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이 작품은 비록 후에 일부 보수는 하였지만 상태가 양호하고 도상의 섬세한 표현기법이 돋보인다. 제작시기와 동기를 추측할 수 있고, 더욱이 초본이 함께 전해지고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