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개국(金盖國, 1548∼1603)의 본관은 연안이며, 자는 공제(公濟), 호는 만취당이다. 1591년(선조 24) 문과에 급제하고,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큰 공을 세워 예빈시(禮賓寺) 주부가 되고 정랑을 거쳐 군수에 이르렀다. 1650년(효종 1) 통정대부(通政大夫) 승정원(承政院) 좌승지에 추증되었다. 이 전적과 책판은 2003년 4월 14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경상북도 영주시 이산면 신암리 연안김씨좌군사정공파영주문중에 소장되어 있다.
시권(試券) 6매, 교지(敎旨) · 교첩(敎牒) 29매, 소지(所志) 32매, 호구단자 43매, 명문 1매, 상찰찬(上札贊) 1건, 서책(書冊) 3권, 책판(冊版) 32매 등 총 8종 147점이다. 전적류는 3권으로 『관동일록(關東日錄)』과 『동문선(東文選)』, 그리고 『사마방목(司馬榜目)』이다. 『관동일록』은 김개국이 강원도도사로 재임할 때 임진왜란 당시의 일들을 기록한 일기이며, 『동문선』과 『사마방목』은 임진왜란 이전에 주조한 을해자(乙亥字)로 간행된 서적이다. 이는 당시 국가에서 대개 50∼200부를 인쇄하고 소수의 고위관료에게만 반사(頒賜)된 점을 감안할 때 내사본(內賜本)으로 추정되는 귀중본이다. 1774년(영조 50)에 판각한 『만취당문집』 책판에는 시와 제문, 일기가 수록되어 있고, 부록에는 가장(家狀)과 묘갈명(墓碣銘), 묘지명(墓誌銘)이 수록되어 있다.
전적류 가운데서 필사 원본류와 고문서는 유일본으로 역사 연구의 1차 사료이며, 특히 상속 · 분재기 · 토지 · 노비의 명문(明文)과 소장(訴狀), 입안문기(立案文記), 호구단자(戶口單子) 등은 그 내용이 현실성 · 구체성 · 정확성을 갖고 있다.
이 전적과 책판은 결판이 없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내용적으로 해당시대의 사회경제적 이면상(裏面像)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으며, 또한 당시의 목판본 제작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