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양월리 경주이씨 양월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16~17세기의 고문서와 향안이다. 고문서 26점, 향안 17책이 2006년 7월 18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문중에는 이 자료 이외에 2007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경주이씨양월문중소장고문서및전적 317점 2책이 별도로 소장되어 있다.
고문서는 양월문중의 선조(先祖) 및 가문 관련 고문서 자료와 함께 경주 향안 등 유향소 관련 자료와 구강서원(龜岡書院) 문서가 많이 있는데, 조사첩(朝謝帖) 2점, 교지 · 교첩 · 차첩류 23점, 소지 1점,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이지대 왕지(王旨) 1점이다. 이 중 조사첩은 이조(吏曹)에서 사헌부(司憲府)의 서경(署經)을 거친 사실이 기록된 것으로 고신식(告身式)이 확정되기 이전의 고려적인 양식이 남아 있어 귀중하다. 이 조사첩을 발급받는 것은 관료가 해당 관직에 임명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점(李點)이 받은 조사첩은 2점으로, 1423년(세종 5)과 1444년(세종 26)의 것이다. 이것은 『경국대전』이 편찬되기 이전에 작성된 문서로서 문서서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교지 · 교첩 · 차첩류 등은 이형림(李亨林) 1점, 이수광(李秀光) 2점, 이홍(李洪) 5점, 이경한(李景漢) 12점, 이경한 처(妻) 오씨(吳氏) 1점, 이상일(李尙一) 2점으로 양월문중 선조의 사환(仕宦: 관직)을 알 수 있고, 인사행정 및 제도사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소지(所志)는 경주부 소속의 현(縣) 합병을 둘러싸고 논쟁한 청원서로서 당시의 군현제 확립을 통한 지방행정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이지대 왕지는 1413년(태종 13)에 작성된 것으로 양월문중 고문서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간다. 이지대는 경주이씨 판윤공파 파조(派祖)인데, 지금까지 그와 관련된 자료가 알려지지 않아 그 가치가 높다.
향안 17책은 원본과 등서본, 이에 부수된 입의와 완의, 유향소 관련 각종 향촌 운영문서, 그리고 향약까지 망라되어 있다. 1592년부터 1692년까지에 집중되어 있는데 완벽하게 보존되어 이 시기 우리나라 향안의 변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이들 자료는 조선시대 사회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현재 조선시대 유향소 관련 자료는 간혹 한두 건이 보일 뿐 한 시대의 사료가 이처럼 많이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다. 또 향안 관련 자료들은 다른 지역에서 발견할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어,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운영질서와 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구강서원 관련 자료인 사적(事蹟)과 고왕록(考往錄) 등은 서원의 창건과정과 그 운영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