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은해사 중암암에 세워져 있으며, 2001년 11월 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따른 석탑으로, 높이는 3m이며, 하층기단 갑석의 너비는 146㎝이다. 잘 다듬은 장대석(長大石) 4매를 결합하여 지대석(地臺石)을 깔고, 그 위에 이중 기단과 3층의 탑신부를 올렸다. 지대석은 규격을 달리하고 있으나 잘 치석한 장대석을 정방형으로 결합시켜 깔았다. 치석된 지대석 한 변의 길이는 183㎝이고, 높이 13㎝이다.
기단은 2층으로, 하대석은 4매의 면석으로 결구했고, 그 위에 하층 기단 갑석을 올렸다.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가 모각되어 있고, 갑석은 3매석으로 결구되어 있으며, 상면에는 상층기단 면석을 받기 위한 1단의 괴임이 각출되어 있다. 상층기단은 4매의 면석으로 결구했고, 그 위에 상대갑석을 얹었다. 각 면석에는 하대면석처럼 중앙에 탱주 1개와 모서리에 우주를 각출했다. 하층기단부는 높이 68㎝, 최대 너비 108㎝, 면석 너비 87㎝이고, 상층 기단부는 높이 45㎝, 갑석 최대 너비 146㎝, 면석 너비 140㎝이다.
탑신은 모두 입방체로서 층위가 올라갈수록 높이가 낮아지는 것 외에는 동일한 양식이다. 1층 탑신은 입방체의 단석(單石)으로 네 모서리에 우주를 각출하였으며, 높이는 39㎝, 너비는 48㎝이다. 2층 탑신도 1층 탑신과 동일한 양식으로 높이는 16.5㎝, 너비는 42㎝이며, 3층 탑신은 높이 14㎝, 폭 35.5㎝이다.
옥개석은 모두 낙수면의 경사가 심하고 우동과 전각의 반전이 심한 편이다. 모두 옥개받침을 두고 상면에 괴임을 각출했는데, 옥개받침은 4단에서 3단으로 줄어든다. 1층 옥개석은 받침 4단, 괴임 1단을 각출했으며, 최대 너비 81㎝, 전체 높이 32㎝이다. 2층 옥개석은 받침 3단, 괴임 1단을 각출했으며, 최대 너비 72㎝, 높이 28㎝이다. 3층 옥개석은 받침 3단, 괴임 1단을 각출했고, 이 옥개에 상면의 괴임에 이어 방형의 노반까지를 한 돌로 만들었다. 최대 너비 61㎝, 전체 높이 24㎝이며, 노반은 높이 8㎝, 너비 30㎝이다. 보륜석(寶輪石)은 노반 위에 얹혀 있으며, 반구형으로 4엽의 복련을 새긴 듯하지만, 마모가 심해 확인이 어렵다. 가운데에는 찰주공이 노반까지 관통하고 있다.
이 삼층석탑은 은해사 중암암 불당에서 약 20m 가량 떨어진 암벽 아래에 형성된 조그마한 마당에 세워져 있다. 낙수면의 경사가 심해지고 전각의 반전도 심한 편이다. 또한, 전체 규모가 왜소화되었으며 장식성을 느끼게 한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기단부가 약화되었고, 이런 점에서 이 석탑의 조성 시기는 이 암자의 창건 시기와 같이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