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교리방단석조물은 충청북도 제천시에 자리한 금수산 자락의 낮은 구릉 위에 조성되어 있는데, 아래에는 넓은 암반이 받침대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에는 사찰 관련 흔적으로 보이는 석축과 건물지의 초석 등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사찰에서 예불이나 사리 봉안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어느 시기에 도굴되거나 붕괴한 것을 차곡차곡 쌓아 방단형의 2단으로 구성하였다. 따라서 원래의 모습은 알 수 없지만, 경상북도 안동이나 의성 석탑리에 있는 방단형 적석탑처럼 넓고 높게 탑의 형태를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암반 위에 화강암을 길이 30~40㎝, 두께 5~15㎝ 정도의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석단을 조성하였다. 기단부는 한 변의 길이가 4m로 정방형이며 높이는 약 1m이다. 초층 탑신부는 107㎝ 정도 높이의 층을 이루고 있고, 그 위에 한 변의 길이가 211㎝ 정도 되는 네모 모양의 옥개(屋蓋) 부분이 있다.
현재 자연석에 가까운 납작한 부재(部材)들을 쌓아 석축처럼 구성하였는데, 아랫단은 상당히 넓고, 윗단은 좁게 마련하였다. 사용된 부재들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납작한 형태의 자연석을 정연하게 다듬지도 않고 그대로 활용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체적인 외관과 조영 기법이 투박하고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자연스러운 멋을 풍기도록 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조형물 주변에 파손된 납작한 부재들이 흩어져 있어, 원래는 상당한 규모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이나 안동 조탑동 모전석탑처럼 벽돌 형태로 다듬은 돌을 활용하여 건립한 모전석탑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제천교리방단석조물은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적석유구이자 적석탑의 조영 기법 등을 전하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서, 사찰에서 적석탑을 비롯한 다양한 재질과 유형의 탑이 건립되었음을 시사받을 수 있다.
이 일대에서는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격자문이나 파상문이 새겨진 기와들이 출토되어 방단형 조형물의 건립 시기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 방단형 조형물도 고려시대에 들어와 사찰에 건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려시대에 불교 신앙이 전국 각지에서 성행하고 많은 불사가 이루어지면서 지역별, 사찰별, 장인별에 따라 여러 재질과 유형으로 다양한 양식의 탑이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