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벼루의 안바닥 넓은면 한쪽에는 ‘辛丑五月十日造(신축오월십일조) 爲大口前戶正徐敢夫(위대구전호정서감부)’라 새겨 넣었고, 또 다른 한쪽에는 ‘淸沙硯臺雙黃河寺(청사연대쌍황하사)’라는 명문을 백상감하였다. 명문의 신축년은 1121년, 1181년, 1241년에 해당되는데, 유약의 상태와 상감문양 등으로 볼 때 1181년(명종 11)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긴 네모꼴 형태의 벼루 양 측면에는 흑백상감으로 모란당초문을 단정하게 새겨 넣었고, 앞뒷면에는 국화당초문과 운문을 상감하였다. 또한 윗면 가장자리에는 음각의 뇌문대를 새겨 넣고, 안바닥에는 국화절지문을 가늘게 새겨 넣었다. 밝은 녹청색을 띠는 유색은 맑고 투명하며 흑백상감 부분의 유약층도 다른 부분과 특별한 변화는 없다. 접지면은 유를 대충 긁어낸 후 사질내화토를 11군데 받쳤다.
청자 벼루는 현존하는 예가 매우 드문 유물이다. 이 벼루는 상감청자 작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교한 상감문양에 제작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간지와 제작자, 사용자에 관한 내용이 새겨져 있어 당시의 도자사 연구에 특히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