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동편제(춘향가)는 광주광역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김세종 제 춘향가이다. 정노식은 전라도 동부 지역에서 전승되는 우조 위주의 씩씩하고 진중한 소리를 동편제 판소리라고 하였으나, 실제 음악적 현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오늘날에는 박봉술·정권진의 「춘향가」처럼 고조의 모습이 남아 있는 판소리를 동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김세종 제 춘향가는 정응민이 길러낸 정권진·성창순·성우향 등 여러 제자들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김세종 제 춘향가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전승자를 지니고 있는 판소리 바디이다.
판소리 동편제는 정노식(鄭魯湜)이 『조선창극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1920년대부터 신문 · 잡지에는 고조(古調) · 신조(新調), 동조(東調) · 서조(西調), 동파(東派) · 서파(西派)라는 용어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음악적인 차이를 뜻하는 말이다. 여기에 정노식이 공간의 개념을 더한 것이 동편(東便) · 서편(西便)이란 용어이다. 즉 섬진강을 중심으로 전라도 동부 지역은 주1 위주의 웅장하고 강건한 소리, 서부 지역은 주2 위주의 부드럽고 화려한 소리로 구분하였고, 정노식 이후부터 그의 주장을 따라 판소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관념적인 이론이며, 실제 판소리 음악의 현상은 매우 복잡하게 일어난다.
19세기 판소리에서 동서로 대조되는 음악적 특징을 지닌 집단[유파]이 존재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판소리의 음악적 차이에 대한 인식은 1920년대부터 문헌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옛날 원로들이 불렀던 고조 판소리와 당시 신인-주로 기생-들이 부르던 신조 판소리의 차이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원로들의 광대소리는 가곡 성음이나 경조(京調)를 많이 쓰며, 모두 남성들이었다. 신조는 권번(券番)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던 여성화된 소리이다. 1930년대 이후 남도 계면조가 많이 가미된 가요[잡가]화된 도막소리, 창극 공연을 통해 연극화 된 단체소리를 신조라고 할 수 있다.
현대 판소리에서 동편제(東便制)라고 일컫는 소리는 상대적으로 고조 판소리의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다. 현대 판소리에서는 대체로 고조를 많이 지닌 정응민(鄭應珉: 18961963) 계열의 보성소리, 박봉술(朴奉述: 19221989) 계열의 남원 일대의 소리를 동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남도 계면조를 많이 쓰는 박동실(朴東實: 1897~1968) 계열이나 창극조에 가까운 소리를 서편제(西便制)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현대에는 여러 선생으로부터 다양한 소리를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파의 개념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같은 보성소리지만 김세종(金世宗) 제 춘향가는 동편제, 박유전 제 심청가는 서편제라고 하는데, 한 사람이 부른다면 이 둘의 음악적 차이는 구분할 수 없고, 동서의 구분도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현재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판소리는 정응민 소리를 전승한 정권진(鄭權鎭) · 성창순(成昌順) · 성우향(成又香) · 조상현(趙相賢) · 박춘성(朴春城)에 이어 그 다음 세대로 전승된 소리가 가장 큰 세력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 판소리 동편제(춘향가)의 보유자는 1998년 2월 12일에 지정된 정춘실(鄭春實: 1943~ )이며, 보유 바디는 성우향으로부터 전승한 김세종 제 춘향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