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668년(현종 9)에 건립된 전라도 동복현의 남덕원과 관련된 비석 1기이다. 1982년 경지정리작업 중에 발견되어 명문(銘文)의 일부가 드러나면서 조사가 이루어졌다. 원래 독상리의 논 가운데 있는 것을 2005년 도로가로 옮겼다.
남덕원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출장 중인 관리들의 숙박 장소로서, 공문 송달이나 물류 수송을 지원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설치한 기관이다. 비문에서 “……沈候之瀗來三年(심후지헌래삼년)……”이라고 하고, “戊申三月三日(무신삼월삼일)”이라는 건립연대가 나와 있어, 1666년 9월 동복현감으로 부임하여 1668년에 이임한 심지헌이라는 인물이 비를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비문의 글씨는 광산김씨 김진도(金辰道)가 썼다.
비신의 마모가 심하여 전문 판독이 안 된다. 이 비는 자연돌을 거칠게 다듬어 세워 놓았는데, 비의 윗변이 안쪽으로 비스듬히 다듬어져 전체적으로 뾰족한 인상을 준다. 석질이 매우 거친 사암이며, 상단부에 ‘南德院碑(남덕원비)’라는 대형 두전(頭篆)을 포치하고, 그 아래에 행서(行書)로 8행이 새겨져 있다. 한전풍(漢篆風)의 두전은 한 글자가 30㎝ 정도의 크기로, 필세의 안정과 균제를 바탕으로 한 방형(方形)의 문자조형이 웅위전아(雄偉典雅 : 웅장하고 우아함)한 기상을 표출하고 있다. 행서 비문은 동기창(董其昌) 서풍의 필의가 두드러지고 주경분방(遒勁奔放 : 굳세고 분방함)한 기풍이 뛰어난 글씨이다.
남덕원비는 역원과 관련된 흔하지 않은 비로, 동복현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세운 연대도 확실하고 글씨의 주인공도 알 수 있어, 조선시대의 제도사와 사회사, 그리고 지방향토사 연구에 있어 자료적 가치가 있다.